많은 사회학자들은 연구와 주장을 통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처럼 각종 친목모임이 많은 나라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필자가 생각을 해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이 일등일 것이라는 주장에 쉽게 동감을 한다. 한 사람이 적어도 몇 개씩의 친목모임은 다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친목계” 친목모임을 통해서 “친목” 이외에 무엇을 얻고 있는가? 물론 무엇을 얻기 위해서 하는 “친목계”도 더러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모임 가입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좀 더 유익하고 의미 있는 친목모임으로 승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유익한 친목계는 가고 싶은 친목계이며 가고 싶은 친목계는 의미가 있는 친목모임이다

식물도 태양의 빛이 비추는 쪽으로 가지와 잎을 향한다. 사람도 가치지향형일 수밖에 없다. 그 모임에 가면 무엇인가 이로움이 있을 때 가고 싶고 그 모임에 비중을 두게 마련이다. 만날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식사를 하고 마시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는 친목모임은 오래 갈 수가 없다. 의미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모임은 할수록 흥미가 있고 유익하고 의미가 더해질 때 적극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의미 있는 친목모임을 위해서 모임 때마다 작은 토론회를 갖자

대한민국 국민 각자가 자기가 속한 친목모임을 위해서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을 합치면 아마도 그 수치가 대단할 것이다. 그렇게 많은 것을 투자하는 친목모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운영한다면 개인은 물론 사회나 국가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각종 모임과 친목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모임을 할 때마다 뜻있는 작은 토론회를 갖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토론을 할 때는 준비과정과 진행은 물론 회원들의 참여의식이 필요하다

첫째, 준비와 운영방법은 다음 모임의 장소와 약속을 정할 때 친목모임이나 일상생활에서 연관이 있는 주제를 정하고 발표자와 사회자를 정하는 것이다. 둘째, 토론을 할 때는 질서 있게 기회를 얻어서 주제를 벋어나지 않는 선에서 먼저 주제를 발표하고 회원각자는 정리된 내용과 의견을 나눈 후 나름의 결론을 가볍게 정리하면 된다. 셋째, 중요한 것은 좋은 토론시간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이 동참하는 것이며, 발표자와 사회자는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 회원이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넷째, 가끔은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모임과 관련 있는 내용이나 시사성을 가진 강연회를 갖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세상일도 변한다. 맹목적으로 단순한 친목만을 위해서 각종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예전과 같은 이유와 방식으로 많은 친목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양과 횟수보다는 질적인 모임을 위해서 생각해보자. 그 또한 개인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시간을 절약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모임을 좋아하는 국민을 넘어 토론을 잘하는 국민이 되어 우리의 삶의 질과 수준을 높여보자!

조일현
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전 홍천횡성지역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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