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뭄으로 인한 피해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담수량이 많기로 유명한 소양강댐의 낮은 수위가 연일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고 각 고장의 취수원인 강물은 줄어들며, 곳곳의 저수지들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젠 농업용수에 대한 걱정을 넘어서 음용수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식수댐이 필요하다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제1방안은 식수댐을 막아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한 식수댐은 꼭 커야만하고 한곳에 집중되어야만 할 이유가 없다. 지역적 현실과 비용의 효율성을 따져서 적정한 곳에 분산하여 막아도 된다. 문제는 흘러가는 물을 안정적으로 필요한 만큼 확보하면 되는 것이다.

식수댐을 막으면

첫째, 깨끗하고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다.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다. 어느 장소에서 취수되느냐에 따라서 “어떤 물인가”가 결정된다. 좋은 곳에 식수댐을 막으면 좋은 물을 마실 수가 있다. 둘째, 안정적인 물의 양을 확보할 수 있다. 다목적댐을 통해서 물을 공급받을 수도 있겠지만 심각한 환경문제나 기후변화의 정도를 감안할 때 식수댐을 막는 것이 가장 안정적일 수 있다. 셋째, 물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요즘 다목적댐에서 음용수를 공급받는 지방자치단체와 수자원공사 간의 물값 다툼은 가면 갈수록 복잡하고 심각해질 것이다. 오염된 물의 정화비용과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도리어 물관리가 쉬워지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넷째, 경제영토를 넓힐 수 있다. 취수장 때문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인 땅이 얼마인가? 그로 인해 받는 생활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얼나마 큰가? 식수댐을 막으면 그만큼 가용면적이 넓어지고 불편은 해소되며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섯째, 기업유치가 쉬워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

홍천군과 같은 곳은 식수댐을 막음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고 횡성군지역 같은 경우 원주시로 하여금 식수댐을 막게 함으로써 횡성 묵계리 지역의 일대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는 등 경제영토를 넓힐 수가 있다. 당국은 정책적 판단과 추진력이 필요하고 주민은 이해와 합심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화합된 대승적 결단이 물로 인한 재앙을 막고 불편을 해소하며, 행복의 터전을 다지는 단초가 될 것이다.
다함께 생각하고 고민할 때가 왔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도 순리이지만 자연을 이용하는 것도 우리의 책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일현
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전 홍천횡성지역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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