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1일 민속 5일장과 전통시장이 통합되면서 모처럼 홍천 시장에 활력이 넘쳤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지만 홍천의 상가 모습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통합으로 상권이 한 곳에 형성돼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짧은 동선만으로도 시장을 둘러보고 필요한 쇼핑을 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상생을 위한 양보와 배려로 통합의 물꼬를 튼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분명 이번 통합은 윈윈 전략으로 홍천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고장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요구된다.

서울이 한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수도권 주민들이 홍천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 유치 전략이 있어야 한다. 앉아서 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것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우리 고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제 값에 판매되도록 하고, 다른 시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우리만의 특성화, 차별화 전략과 함께 보다 공격적인 광고, 홍보 활동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능동적인 자세다.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바가지가 아닌 서비스의 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손님맞이에서 기본은 친절이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데 있어 친절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내 가게에 없는 물건은 물품이 비치된 옆 가게를 안내해 주는 것이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전통시장이 통합되면서 나타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차량의 주차 문제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차가 이러 저리 엉켜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홍천시장의 주차 문제는 시장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시장 주변 전체 지역의 주차문제로 확대되어 시민 모두가 불편을 겪어야 한다.

시장이 통합되면서 주차난은 충분히 예상되었던 문제다. 관계기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곳을 주차장 위치로 물색하고 주차장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가장 적지는 ‘꽃뫼공원’이다. 많은 돈을 들여 공원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고의 적지를 외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강변 주차장은 시장과의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홍천강에서 다양한 행사가 치러지기 때문에 주차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때가 많다. 따라서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접근성이 가장 먼저 고려되는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 역시 ‘꽃뫼공원’이 시장과의 거리로 볼 때 가장 훌륭한 주차공간임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다. 공원이 반드시 필요하면 옛 홍여중 운동장 자리가 있다.

민속장이 서지 않는 평일에도 홍천 시장 도로변의 주차장은 시장을 찾는 차량의 주차를 모두 소화하지 못한다. 하물며 민속장이 열리는 날에는 도로의 혼잡을 막을 길이 없다. 이런 상태로 외지인들에게 홍천의 민속장을 찾아오라는 것은 고생하러 오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홍천의 이미지만 나빠질 뿐이다.

쾌적하고 안락한 주차 공간의 확보, 심플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체계적인 매장, 청결하고 깔끔한 매장과 다양한 품목의 비치, 상인들의 친절한 인사, 질서유지를 위한 안내요원들의 봉사활동 등이 외부 고객을 유치하는 중요한 요인들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하지 않고 저절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꽃뫼공원’ 위치에 지하 1, 2층과 지상의 1, 2층으로 된 주차장을 개설하면 시장을 찾는 운전자들에게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주차난은 해소 될 수 있다. 좋은 곳이 있음에도 엉뚱한 곳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관계기관의 고집을 평범한 소시민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홍천전통시장의 성공은 상인만이 아니라 홍천군민 모두의 성공이 된다.

이제 막 통합 운영되기 시작한 홍천전통시장과 민속 5일장의 성공을 홍천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기원한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상인들의 내 고장 상권 지키기, 주민들의 내 고장 물건 팔아주기, 상인조합의 친절한 손님모시기,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방안 모색 등이 어우러질 때 홍천 시장이 발전하고, 홍천군민의 행복지수가 상승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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