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춘석(강원도의원)
차가운 바람에 온 몸이 더욱 움츠러지는 겨울밤 TV앞에 앉으니 좋은 소식은 없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 어수선하다.
이럴 때 우리나라에도 멋진 지도자가 있었으면 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본다. 언뜻 언젠가 읽었던 영웅전이 생각이 나서 그중에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드골이 떠올라 몇 자 적어본다.
드골은 프랑스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낸 “자유 프랑스”의 지도자이자 제5공화국의 첫 번째 프랑스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체제를 재창조한 불멸의 대통령으로 추앙 받은 인물이다. 그의 리더십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는 국민과 소통할 줄 알았다.
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 5월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하자 샤롤 드골은 영국으로 망명하여 프랑스 국민에게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프랑스인이여 !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나치스에게 저항 할 것을 호소함으로써 국민을 결집하는 역할을 했다.
독불장군은 없다. 소통능력은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최우선의 길임을 지도자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비젼 제시로 희망을 주었다.
“자유 프랑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확한 안목으로 대독일 항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시하여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리더가 조직의 목표와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하면 조직원들은 우왕좌왕하다가 흩어지고 만다.

신념과 행동력이 있었다.
신념은 목표를 달성하는 원동력이고 행동하게 만드는 추진력이다.
드골은 프랑스 정부가 항복을 선언하기 5일 전에 영국으로 망명하여 “프랑스의 지도자”를 자처했다.
그는 남은 병력을 결집시키고 동맹국의 협조를 이끌어내어 프랑스의 자존심과 승전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경제를 안정시킬 줄 알았다.
현대 사회는 경제가 곧 국력이다. 경제가 흔들리면 국가의 안정도 없다. 세계대전의 후유증으로 당시 프랑스 국민은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정권을 잡자마자 서민경제를 최우선으로 살려놓고 건전한 통화정책으로 경제를 안정시켜 나라의 중심을 잡았다고 한다.

도덕적으로 청렴결백했다.
최고의 권좌인 대통령직을 은퇴하고 그가 찾아간 고향집에는 낡은 책상과 의자, 타자기 한 대가 전부였다. 그는 “나는 모든 특권, 격상, 위엄, 표창, 치장을 거절한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퇴임 후 주는 연금도 불쌍한 국민들에게 사용하도록 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지도자의 본보기가 아닌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했다.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보수주의자를 꼽으라면 드골이다.
보수적인 드골은 2차 세계대전 전쟁터에서 작가 앙드레 말로를 만났다. 앙드레 말로는 누구인가? 좌파적 성향을 지니고 있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보고 「왕도의 길」, 중국에서 「인간의 조건」을 스페인 전쟁에서는 공화파에 가담하여 평화를 위해 싸운 실천하는 진보주의자다.
드골은 전쟁터에서 앙드레 말로를 보고 말했다. “진정한 인간을 만났다.” 드골의 집권 후 말로는 10년간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보수 정치인의 상징인 드골과 진보적 지식인 앙드레 말로의 만남, 공직 이후에도 말로는 변함없는 지식으로 저술활동을 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지도자가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혼자서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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