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1월7일 2014 대학진학을 위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다. 그동안 형설의 공을 쌓으며 학업에 정진하고 수능시험을 치른 우리 고장의 모든 고3 수험생들의 그간의 노고에 격려를 보내며 노력한 것 이상의 점수와 등급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게 되길 기대한다,

사실 우리고장의 학생들에게 수능시험의 비중은 크지 않다. 수능성적보다는 학교 내신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전형으로 대부분 진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능시험은 전국단위의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대학입학의 전형자료 외에도 자신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파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제 각 고등학교에서는 이번 주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학기 기말고사가 치러질 것이다. 이 시험을 가볍게 생각하여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있다. 대학입학전형에서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내신성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고등학교 성적은 영원히 남는 장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3 학생들은 수능이 끝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미래사회는 무한경쟁 시대다. 자칫 모든 게 끝난 양 잘못 판단하고 목표를 잃은 채 방황하기 쉽다. 그러나 지금부터 대학입학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학에서 공부하거나 대학졸업 후 취업 또는 사회에서의 경쟁력이 좌우된다.

우리 지역 고3 학생들의 대부분은 수시전형으로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분야가 결정되었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공분야에 대한 선수학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가급적이면 주변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고, 더 바람직한 것은 대학 학과 교수님을 찾아뵙고 정보를 얻는 방법이다.

학과 공부에 대한 부담이 없을 때 대학의 전공분야에 대한 구분 없이 공통으로 필요한 영어를 공부해 두어야 한다. 학과 공부에도 유익하고 취업을 위한 토플, 토익의 점수를 올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제2 외국어도 공부해 두는 것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사를 공부해 둘 것도 권장한다. 그동안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의 국사를 배웠겠지만 수능시험에서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 이외에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을 것이 뻔하다.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는 이 시기를 이용해 역사 공부를 해두면 우리의 뿌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취업 등의 시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운동을 익히는 시간으로의 활용도 필요하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여행을 하는 것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좋은 방법이 된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부모님과의 많은 대화다. 이제 대학에 진학하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한다. 부모와 가족애를 느끼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어떤 일보다 우선돼야 한다.

수능을 끝낸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의 현장으로 몰려 용돈을 벌고자 한다.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그동안 시험 준비로 읽지 못했던 독서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장차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 있는 책을 읽거나 동서고금의 불후의 명작을 읽어 마음의 양식을 쌓아야 한다.

아르바이트의 개념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학비나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반대급부로 돈을 받아 부모의 경제력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용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고3 학생들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서 자신이 꿈꿔온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공부를 한 것이다. 따라서 대학진학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결코 도착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보다 멀리, 보다 높이 내다보며 자신을 관리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고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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