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범 (홍천산양산삼 대표)
요즘 전국 많은 자치단체가 하나같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을 하기 위해 계획을 추진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나라 자치단체 중 상당수가 일본 오이타 지방의 일원과 국내 완주군의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모방하여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정확한 뜻과 의미가 전달이 안돼서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마을 단위로 보조사업을 지원해주니까 그냥 있어도 보조금을 지원 받는다고 말을 하고 있다.

또한 읍단위 사람들은 시골에만 지원되고 읍단위는 왜 지원되지 않는가 라는 형평성의 불이익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러한 보조금 유혹에 이끌려 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올 초 홍천군에서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일본을 연수하고 온 사람 중에 한사람으로써 일본 현지에서 느낀점과 앞으로의 홍천군 방향성을 잠시 피력하고자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은 선진국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 곳은 발달이 안 된 곳 같았고 농산물 물류 시스템 또한 우리나라 90년대 후반 수준의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먼저 고령화가 시작된 곳이다. 이곳도 인력란이 심각하였다. 70세가 넘은 사람들이 시골의 대다수였으며 우리 농촌 현실하고 같다고 하면 될 것이다.

우리가 견학한 곳의 농업 방식은 예를 들자면 생산자가 배추 100포기를 생산하면 그것을 본인이 직접 공판장으로 싣고가 생산자의 이름과 가격을 적어놓으면 소비자는 그 상품이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형식이다.

말 그대로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직거래다. 하지만 매일 매일 팔리지 않으면 다시 생산자는 배추를 가지고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과 재고로 인한 누적 적자가 쌓이게 되는데 이러한 시스템을 설명 들었다. 우리처럼 수매제도가 없었다.

다들 교육에 참가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런 교육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였으며 지금 이곳은 우리나라로 말하면 새마을 운동을 하던 시절을 설명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현실과 너무 맞지 않는 것과 우리나라 농촌도 지금 많이 발전하여 기계화된 농업과 시스템이 잘된 유통방식을 적용하는데 지금 견학 받는 일본의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여 마을 단위 사업을 한다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을 구상한다고 대다수 연수 참석자들이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은 그린투어리즘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이곳 동네의 민박체험으로 현지 농촌 민박업을 하는 주인과 직접 하룻밤을 보내면서 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민박운영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곳 주인은 우리처럼 숙박체험을 하고 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다 갔는지를 자랑하며 설명하였다. 여기서 참으로 재미난 것은 이곳에 다녀간 자치단체가 많았는데 강원도 평창군이 우리보다 한 달 먼저 왔다 갔다고 주인은 이야기 하면서 평창군 사람들에게 다음은 홍천군이 방문할 차례라고 홍천군이 어느 곳에 위치하는지를 물어서 홍천군을 미리 지도에 위치를 표시를 해놓고 우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음 주에는 한국의 어느 지자체가 올 것임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연수 참석자들은 이번 교육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라며 현실과 너무 동 떨어진 교육이라는 평을 하였고 민박집 주인의 생각을 유추해볼 때 우리들은 교육으로 민박집에 숙박했지만 그들이 우리를 대하는 것은 지역 업체와 연결해 우리들이 자신들 여행상품의 코스이며 자신들의 생계 수단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은 기존의 새농촌건설사업, 뉴새마을 운동, 정부에서 시행하는 권역별사업 등 수많은 농촌 사업들과도 유사하며 이름만 다르지 사업의 성격과 내용은 거의 흡사하다.

필자는 지난 일본 연수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일본이 왜 선진국이 되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마인드가 깨어 있었으며 애국심을 통해 생활문화의 검소함과 자치단체는 실 이익이 될 사업만을 기획 구상하여 집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만큼이나 어렵다” 란 말을 들어본 적 있다. 하지만 이곳을 통과하면 경쟁자가 없을 정도의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많은 자치단체들이 일본과 완주군을 벤치마킹해 거의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창조적이고 독창성 있는 사업 구상만이 미래의 희망과 경쟁력 있는 자치단체가 될 수 있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프로필
경력
2012년 신지식인 제320호
홍천신문 편집자문위원 (현)
홍천군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위원회 심의위원(현)
한, 중 F.T.A 대응전략마련 전문가 (현)
(사) 한국지체장인협회 홍천군지회 자문위원(현)
(사)사회복지사협회 홍천군지회 사회복지사 운영위원(현)
(사)한국산양삽협회 중앙회 이사 (전)
(사)한국산양삼협회 강원도 대외협력 부회장(전)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강원도지회 사무처장(전)

학력
송호대 복지행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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