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엊그제 향교의 행사에서 원로 어른을 모시고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요즘 젊은이들의 예절이 너무없다. 나는 건성으로 예 하고 대답하니 이 어른 말씀이 요즘 텔레비젼이고 아이들이 쓰는 말이 아버지 사랑해요 어머니 사랑해요 하는 데 이게 될말이냐?
  사랑이란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지 아랫사람이 부모에게 사랑한다니 말이되는가? 어른께는 존경합니다. 라고 해야 맞는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시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잘못된 말인줄 모르고 이말을 자연스레 쓴다는데 문제가 있다. 본래 우리나라의 언어 중 사랑이란말은 쓰이지 않던 말이다. 우리조상들의 글에 나오는 님은 지금 흔히 쓰는 연인이 아니라 높은 님을 말함이 아니었던가?
  옛시조의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님 계신 구중궁궐에 뿌려 본 들 ......임금을 그리던 말이었다. 그리고 남녀간의 사이에도 연모하고 사모하고 그리는 정이지 사랑이라는 단어는 개화가 되고 외국 문물이 들어오며 특히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부터일게다. 본래 성경에는 사랑을 기본으로 삼기때문이고 청교도정신으로 건국이념을 삼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선 사랑한다는 말을 안해 주었다해서 이혼을 달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국의 문화를 선진문화로 여기며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젊은이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본다. 하지만 서양에서 씌는 love(사랑)이라는 말은 eros(性愛), agape(정신적사랑.존경), love(통틀어사용하는사랑). 성경에서 쓰이는 사랑이란 단어도 이렇게 분류해서 쓰이고 있단다. 우리 젊은이들도 부모에게나 할아버지에게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존경한다라는 말로 쓰는거라 생각된다. 허지만 언어라는 것은 서로간의 상호작용이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이야기 해도 상대방에서 저놈 건방지게 어디 어른한테 사랑한다니 이 무슨 해괴한 소린고 하고 역정을 내신다면 이는 안하니만 못함이된다. 지금 젊은이 자라는 아이들은 모든것을 매스컴을 통해 익히고 따라한다.그러니 매스컴에서 국적불명의 말들과 유행어등이 젊은이들의 언어사용을 무분별하게 질을 떨어뜨리고있고 난잡하게 만든다.
  드라마에서 쓰는 말들도 심위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만 연령등급을 매기는데 문제가 있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무제한으로 텔레비젼을 허용하는데 있는것 같다. 이런 정제되지않은 프로그램에 매일 접하는 젊은이들이 잘못인줄 모르고 쓰고있고 그를 본 어른들은 고쳐줄 줄 모르니 문제라는 원로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성인들이 제 몫을 못하는구나 하는 죄스러움을 느꼈다.
                <조규은·홍천 향교 敎化 掌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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