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춘석(강원도의원)
우리가 먹고 사는 식량 중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된다는 구황작물! 감자! 우리나라에는 1824년경 만주 간도지방에서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자하면 강원도! 6~10월이 제철인 감자!
배고픔과 허기를 달래주던 고마운 감자! 그냥 찌거나 구워 먹어도 맛있던 감자!
대한민국의 대표 술 하면 소주! 알코올의 원료 일뿐 아니라 감자의 녹말은 당면, 사료, 공업용 원료가 되어주는 고마운 식물이다.

음식을 짜게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감자만큼 좋은 식품도 드물다. 감자 속의 풍부한 칼륨이 과다한 나트륨을 배설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등에 걸릴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성분이 있어서 기름진 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예부터 구황식품으로 쓰여 온 감자. 쌀처럼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만큼 사실 주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고 소화도 잘 된다. 입맛이 없어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이라면 찐 감자 1~2개에 야채샐러드, 달걀프라이 등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불규칙한 식사로 위염, 위궤양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감자에 양파, 당근, 등의 야채를 넣은 감자수프도 권할 만하다.

감자 하면 비타민과는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비타민 B1·B2·B5·C 등이 풍부하다. 특히 하루에 감자 두 알이면 비타민 C 필요량을 거의 채울 수 있어서 독일 및 프랑스 같은 유럽국가에서는 예로부터 감자를 땅속의 사과, 땅속의 영양덩어리라고 부른다. 천연 항산화성분 중의 하나인 비타민 C는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콜레스테롤 감소, 철분 흡수 촉진, 발암물질 생성 억제 효과 등이 기대된다.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훈자』와 『에콰도르의 비루카밤바』지방 주민들의 식생활을 조사해본 결과 유카라는 감자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장수를 연구하는 미국의 한 의학연구소는 장수의 비밀이 바로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데 있으며, 장수자와 감자의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감자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민족일수록 장수자가 많은 것으로 입증되었다.

요즈음 이러한 영양 덩어리 감자가 홍천지방에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재배농가는 시름에 차서 망했다고 울상이다. 현재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감자의 시세는 지난해에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며 2010~2011년 시세의 70%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문제는 가격이 폭락해도 팔리지가 않아 감자 캐기를 포기하거나 캐더라도 상품가치가 나가는 것만 골라 캐고 밭에서 썩혀 버리고 있는 안타까운 농촌 실정이다. 지루하게 내리는 장마로 인하여 캐서 저장한 감자는 썩어 들어가고 농민들의 가슴은 메어진다.

이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한 대대적인 “홍천 감자 팔아주기”운동과 “감자 한 박스 더 소비하기”운동을 전개해야 할 시기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 수도권 자매결연도시와 교류하여 협조를 요청하고 지역에 소재한 군부대, 기관 단체들에겐 가까운 친. 인척에게 홍천 감자 보내주기 운동을 추진하고 전국의 출향군민들에게도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하여 시름에 찬 감자 재배 농가를 돕고 이 분들이 하루 빨리 용기를 잃지 않고 생업에 종사하여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홍천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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