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의 청소년들 중 고3 학생들은 수능시험과 졸업고사라고 불리는 2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자칫 목표를 잃은 양처럼 방황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기입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에게 갑자기 주어진 많은 시간은 탈선으로 연결되기가 매우 쉽습니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부모님, 선생님, 지역사회단체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요즘은 일반계열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농업이나 상업계열의 학생들도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우리고장의 고3 학생들을 모두 예비 대학생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쯤은 자신의 내신성적과 예상되는 수능점수에 의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서의 전공분야를 결정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자신이 공부해야할 전공분야에 대한 기초지식과 전문서적을 심도 있게 탐구하면서 대학생활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고3 학생들은 숨돌릴 틈 없이 쫓기기만 하면서 생활해 왔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시험에 쫓기고, 성적의 부담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쫓겨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정규수업시간 이외의 많은 시간들이 청소년들에게 주어지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만들어준 시간에 의해 생활해 왔으므로 청소년들에겐 자신이 시간을 관리하고 운용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이들에게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과 습관을 익혀주어야 합니다. 어른들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시간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자칫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에 빠져들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정신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어울려 음주나 흡연 등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 배우는 시기로 전락하게 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취미활동에 따른 한가지 이상의 운동 기능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전면실시 될 예정입니다.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좌우될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익혀둔 운동 기능은 평생체육의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가지 운동에 집중적으로 기능을 연마하는 것이 평생체육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고3 학생들은 그동안 학교공부에 쫓기느라 문학서적을 가까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동서고금의 문학서적을 읽으면 자신의 교양과 정신세계를 가다듬게 되고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게 될 것입니다. 독서와 함께 신문의 사설을 탐독하는 습관도 바람직합니다. 논리적 사고와 함께 논술 능력을 향상시켜 줄 것입니다.
  컴퓨터와 관련된 기능을 익혀두어야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지식정보화시대의 현대사회에서는 컴퓨터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생활자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 활용 능력이 곧 경쟁력인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거나 관람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감상하며 생활에 여유를 가져야합니다.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사회단체에서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설이 필요합니다. 또한 다른 지역은 갖고 있지 못한 군부대를 활용한 병영체험도 좋은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볼 때 홍천의 젊은 기수인 청년회의소에서 실시하는 지역 청소년을 위한 어울마당은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회단체에도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영욱·횡성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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