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과 「MP3」의 올바른 사용


  지난주 치러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장에서 핸드폰을 휴대했거나 MP3를 휴대했던 학생들에 대한 징계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일부 학생들이 핸드폰을 이용하여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이후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첨단화되어 가는 부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 수험생은 핸드폰을 비롯하여 일체의 전자 제품을 휴대하지 못하도록 규제해 왔습니다.
  핸드폰과 MP3의 수험장 반입 금지는 학교를 통해서 수 차례 교육이 이루어졌고, 전자제품 휴대를 검사하는 모의 훈련까지 실시했습니다. 수험장에 입실 전에도 검사가 이루어졌고, 입실 후에도 휴대한 학생은 제출하라는 감독관의 지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휴대하고 있다가 적발된 경우입니다. 그러나 핸드폰이나 MP3를 직접 부정행위에 사용하지 않았고, 이번에 적발된 학생들은 내년도에도 대학입학 수능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용서해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관계기관에서는 법대로 적용하겠다는 논조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고 합니다. 컴퓨터의 보급률과 사용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휴대폰의 문화도 제품 생산에서 사용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수준에 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원의 벤치나, 버스 안 또는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을 통해 대화를 나누거나 문자를 송수신하는 모습은 일상화되어 있고, 길을 걷거나 뛰어가면서 까지도 핸드폰을 이용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학교의 학생들도 수업 중 교실에서 선생님의 눈을 피해가며 핸드폰을 사용합니다. 한 손으로 책상 밑이나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조작하여 문자로 친구들과 송수신을 합니다. 자판을 눈으로 보지 않고 엄지손가락만으로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 절로 혀가 차질 정도입니다. 요즘 청소년 문화를 가리켜 ‘엄지 문화’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업시간 중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을 해도 이해가 쉽지 않은 판에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학습 능률을 올리기란 더욱 어려운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물론 핸드폰의 순기능도 너무나 많고 다양합니다. 우선 휴대가 간편하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통화를 할 수 있고, 범죄 수사에도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기능 또한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생활에 유용한 문명의 기기를 바르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른들의 관심과 지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최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핸드폰을 꼽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청소년들의 가치관도 변해 부모님이나 친구보다도 핸드폰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핸드폰 못지 않게 MP3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MP3는 음악을 저장해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기기입니다. 어른이나 아이를 가리지 않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감상하며 길을 걷거나 일을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청력에도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며, 지나치게 음악에 집중해 있으면 주의력이 떨어지게 되고 일이나 학습의 능력도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며 복잡한 다양성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편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 핸드폰과 MP3의 사용을 억제할 수는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입니다.    
<이영욱·횡성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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