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만/한국교통대학교 교수
(전 국민권익위 대변인)
기업들은 얼마나 마음에 드는 '기업형인재'를 고를까? 한마디로 절반이 안 된다고 한다. 취업 정보업체 '사람인'이 최근 기업체 인사담당자 321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봤더니 채용 때 마음에 쏙 드는 인재를 선발했다는 응답자가 평균 41%에 불과했다.

마음에 쏙 들지 않아도 인재를 채용한 경험은 84.1%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인력충원이 급해서(58.2%)'라고 답했다.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없어 결국 채용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기업도 71.7%에 달했다.

이같이 맘에 드는 인력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배운 지식이나 기술이 현장에서 부족하거나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학교육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처럼 산학불일치 교육을 해소하고 맞춤교육 확산 정책의 일환으로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가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이 주목된다. 약칭 '링크사업'이라고도 하는데 대학은 기업에 필요한 인재와 기술을 제공하고, 기업은 대학에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전수해 대학과 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산학협력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종전의 광역선도산업인재양성 사업과 지역거점연구단 사업 같은 국책 프로젝트를 통합한 링크사업은 '기술 혁신형'과 '현장 밀착형' 두가지 유형으로 51개 대학을 선정해, 올해부터 5년에 걸쳐 매년 1800억원 이상을 정부가 지원하게 된다.

강원권에서는 연세대원주캠퍼스와 강릉원주대가 링크사업 추진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인근 충북권에서는 충주대와 철도대가 통합된 국립한국교통대가 유일하게 현장밀착형 링크사업 추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통합시너지 효과와 함께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서서히 창출하기 시작했다. 한국교통대는 링크사업의 정책목표처럼 '기업에 딱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시스템을 신속하게 링크사업체제로 전면 개편했다. 특히 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논문 편수 중심의 교수평가 방식을 탈피해 산학협력 실적을 비중있게 포함시켰다. 또한 사업단 조직을 총장 직속으로 조정함과 동시에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크게 늘렸으며 산학협력 연구공간도 한 곳으로 집적화시켰다. 또 교통 특성화 융합교육학부 및 지역산업 수요에 걸맞는 전공을 각각 개설하고 있으며 기업연계현장실습 및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도 대폭 강화했다.

이같이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대학교개혁’은 대학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다. 특히 이번 겨울방학 때 학생들이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은 현장실습이다.

대학들은 실제로 동계 및 하계 방학을 이용해 비용(실습비 보험료 등)을 대학이 전액 부담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기업현장실습 지원에 본격 나섰다. 대학이 학생들의 전공과 미래 직업 희망을 접수받아 이에 적합한 기업을 찾아 연결해 준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대학마다 1백~5백여명이 원하는 기업현장에 4주간 실습을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직업에 대해 진로탐색을 원하는 대학생들은 이 코스를 통해 학점(3점)도 따고 50만~8만 원의 학비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참여기업들은 '산학협력가족회사'가 되어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돕는 대신에 대학에서 축적한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으며 각 대학의 첨단 연구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요컨대 링크사업의 핵심목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산학협력선도 모델'을 개발해 확산시키자는 것으로 진작 했어야 할 프로그램이었다. 지역기업들과 지역대학간 활발한 산학협력으로 산업 수요에 적합한 인재를 많이 육성하고 지역산업 기반도 더욱 견고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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