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오랜 가뭄 끝에 장마 비가 내린 덕분에 말라가던 저수지에 물이 차고 타들어가던 땅은 촉촉한 물기를 머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장마기간 동안 호우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잘 해두시기 바랍니다. 토요일에는 소서(小暑)가 지났습니다. 작은 여름이라는 뜻의 소서가 지나면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됩니다. 특히 장마철이 찾아오기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쉽게 지치는데다 음식도 잘 상해서 건강관리에 애를 먹기 쉬운 때이죠. 소서는 모내기를 하기 좋은 때라고 합니다. 주말에 뉴스를 보니 장맛비가 갠 맑은 하늘 아래 분주히 모를 심는 농촌의 모습이 나오더군요. 아무쪼록 긴 가뭄과 장마를 잘 이겨내고 풍년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이제 한주만 더 지나면 삼복더위가 시작됩니다. 삼복더위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이죠. 특히 지나친 삼림의 파괴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일어난 이른바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최근 계속해서 전 세계의 평균온도를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마다 엄청난 면적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고 일부 국가들은 나라가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니 이상기후는 이제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온 인류와 지구 전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봄과 가을은 오는 둥 마는 둥 하여 이런 사계절의 변화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장마철에 내리는 비도 점차 길어져 이제는 우리나라도 장마철 대신 우기와 건기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렇듯 기후 변화가 심해진데다 신문이나 방송에는 여름이 오기도 전에 미리부터 ‘올여름은 사상 최고의 무더위’라고 하는 말이 오르내리기 일쑤이고, 에어컨이나 냉방가전제품을 미리 싸게 준비하라고 봄부터 광고를 하는 통에 우리 마음은 지레 겁을 먹고 미리 더위를 느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진짜 더위가 찾아오는 7~8월에는 기진맥진해져서 더위를 이길 힘조차 없어져 버리는 실정입니다. 조금만 더워도 지치고 짜증이 나니 더위를 스스로 이겨내기 보다는 냉방기를 돌려서 피해가려고만 하지요. 그러나 더울 때 더위를 제대로 맛보지 못하면 오히려 더위에 적응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우리 몸의 자연적인 저항력과 면역력은 더욱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최근에는 급증하는 냉방기 사용 등으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많아져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까지 하고,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벌금까지 내게 한다고 하니 이 기회에 냉방기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영양섭취로 더위와 직접 맞서 이겨낼 수 있는 내 안의 힘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더위를 잘 견디지 못하고 쉬 지치는 경우나 냉방병의 증상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적절한 운동입니다. 여름철에는 덥고 땀이 많이 나니 운동하기가 귀찮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름철에 적당한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몸속에 쌓여있는 열기를 자연스럽게 배출해 낼 수 있어 오히려 더위에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몸속의 노폐물들도 빠져나가 몸이 가벼워질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자율적인 조절 능력이 나아지고 체력이 향상되어 쉬이 지치거나 피로해지지 않습니다. 또 체온조절능력도 향상되어 더위를 덜타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름철 운동은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지만 다른 계절보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여름철에 운동을 할 때는 너무 덥고 햇볕이 뜨거운 한낮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야외 운동을 하려는 경우에는 아침나절이나 해질 무렵을 이용하여 햇볕이 뜨겁지 않을 때 하는 것이 좋고, 아니면 환기가 잘 되는 실내에서 하는 것을 권합니다. 여름철 운동을 할 때에는 지나치게 숨이 차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하는 것이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혈압이 있는 분들, 각종 성인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도 이런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요가수련은 이런 여러 조건에 잘 들어맞는 운동법입니다. 특히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요 관절부분을 충분히 풀어주는 동작들과 누워서 하는 동작부터 서서 하는 동작까지 서서히 강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몸의 상태에 맞추어서 무리 없이 할 수 있습니다. 또 동작과 함께 깊은 호흡을 통해 몸속의 열기를 배출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체온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찌는 듯한 무더위와 냉방병을 이겨낼 수 있는 기운을 길러 줄 수 있습니다.

더위에 지칠 때, 맥없이 누워있기보다는 가볍게 몸을 움직여 시원하게 땀 흘리다 보면 어느새 여름도 훌쩍 지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더위에 맞서는 힘찬 기상을 길러주는 영웅자세를 배워보겠습니다.

▶ 방법 ◀
1. 두발을 11자가 되도록 나란히 하여 어깨너비의 2배 정도로 서서 두 팔을 옆으로 뻗습니다.
2. 오른발을 안으로, 왼발을 바깥쪽으로 돌립니다.
3. 숨을 내쉬면서 왼쪽 다리를 90도 구부리고 두 팔을 양 옆으로 쭉 뻗어 수평을 유지합니다.
4. 15~20초 정도 고르게 숨쉬며 유지합니다.
5. 숨을 마시면서 무릎을 세워 가운데로 돌아옵니다.
6. 반대방향으로 되풀이합니다.

▶ 효과 ◀
1. 다리 전체의 근육을 날렵하고 강하게 만듭니다.
2. 인내심, 도전의식, 진취적인 기상을 길러줍니다.

▶ 주의 ◀
1. 무릎이 심하게 구부러지지 않도록 하고 허리는 정면을 향하게 합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한 책 _ <척추가 바로서면 성적이 오른다> 이연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11

■ 형순호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요가 수행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 홍천지부장으로 계십니다. 다양한 정부기관, 기업, 각급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요가를 강의 지도하고, 여러 매체에 요가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홍익요가협회 (www.hongikyoga.org) 본부: 02-333-2350 홍천지부:033-433-2350(터미널 옆)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