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7월이 찾아왔네요.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곧 장마가 다가온다고 하니 덥고 습한 날씨에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있지만 요즘은 지나친 냉방으로 인해 오히려 여름에 감기를 달고 사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호에서 냉방병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우리 몸의 신경계나 면역계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특히 만성적인 질환에 취약해지게 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병이란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에서 들어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병은 모두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세균과 질병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더라도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제 기능을 다한다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병이란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이러저러하게 이름 붙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건강하다고 하면 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라고만 생각하기 마련인데 과연 단순히 몸에 병이 없다고 해서 건강한 것인지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만성질환이나 심인성 질병 등은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의학으로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으로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수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만성피로증후군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항상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피곤해 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피곤하지 않으면 현대인이 아닌 것처럼 피곤은 우리 일상의 당연한 한 부분이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모두가 피곤할까요? 의외로 그 답은 간단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의 균형이 깨져있기 때문입니다. 먹어야 할 때 먹지 않거나 너무 많이 먹고, 자야 할 때 자지 않고 깨어 있어야 할 때 깨어있지 않다 보니 우리 몸과 마음의 균형이 뒤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흐름대로 살지 않고 지나치게 인공적인 환경에 의존해서 살다보니 자연적인 면역력과 저항력이 사라져 자기의 몸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병이 없다지만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을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과연 건강이란 무엇일까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을 ‘육체적인 불구나 결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완전한 안녕상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영적인 건강’의 개념을 포함하기에 이르렀지요. 또한 서양 의학적으로는 ‘인간이 처한 환경변화에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을 유지 보전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항상성이란 우리 인체가 외부 환경변화에 대해서 온도, 압력, 체액의 전해질 상태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보일러의 자동 온도조절기처럼 일정한 온도에 맞추어 설정온도보다 높아지면 보일러가 꺼져서 온도를 낮추고 낮아질 땐 보일러를 가동해서 온도를 높여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죠. 동양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음양(陰陽), 허실(虛實), 한열(寒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상태’를 건강하다고 하였습니다. 또 서양에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속담이 있듯이 동양에서는 우리의 마음상태인 칠정(七情)이 질병의 한 원인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을 따로 떼어놓고는 제대로 건강을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가에서도 몸을 영혼이 머무는 집으로 비유하여 몸과 마음을 함께 정화하는 수련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렇게 건강해진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내적인 평화에 이르는 것이 요가 수련의 과정이자 목표라 할 수 있지요. 이처럼 비록 표현은 다르지만 동서고금을 떠나 건강이란 몸과 마음이 바르게 균형 잡힌 상태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이루고 내적인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 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문명을 모두 버리고 원시상태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의 일부로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르게 움직이고, 바르게 숨쉬고, 바르게 먹고, 올바른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음양요가』,이승용저,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07, P.63) 이렇게 자연의 순리대로 살다보면 건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요가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숨쉬기조차 힘든 무더운 여름날에 편하게 숨을 쉬게 해주는 앉은 산 자세를 배워보겠습니다.

▶ 방법 ◀
1. 책상다리로 앉습니다.
2. 두 손을 깍지해서 머리 위로 쭉 뻗습니다.
3. 팔꿈치가 귀 옆을 지나게 하여 겨드랑이를 쭉 펴고, 숨을 내쉬면서 몸통과 팔을 더 위로 뻗습니다.
4. 15~20초 동안 호흡에 맞추어 반복합니다.
5. 천천히 팔을 내리고 숨을 고릅니다.

▶ 효과 ◀
1. 척추를 바르게 하고 등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2. 처진 가슴을 탄력있게 올려줍니다.
3. 숨쉬기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 주의 ◀
1.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팔꿈치를 최대한 펴줍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한 책 _ <척추가 바로서면 성적이 오른다> 이연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11

■ 형순호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요가 수행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 홍천지부장으로 계십니다. 다양한 정부기관, 기업, 각급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요가를 강의 지도하고, 여러 매체에 요가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홍익요가협회 (www.hongikyoga.org) 본부: 02-333-2350 홍천지부:033-433-2350(터미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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