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겨울옷을 몇 번이나 다시 꺼내서 입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도장을 찾아오시는 회원 분들께서 우스개 소리로 가끔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날씨가 좀 풀리는가 싶으면 아침, 저녁으로 다시 일교차가 심해지고 꽃샘추위라고만 부르기에는 꽤 쌀쌀한 날도 자주 찾아오다 보니 봄이 오긴 오는 건지 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그래도 산등성이를 바라보면 여기저기 새 옷으로 갈아입고 봄단장이 끝난 지 오래이고, 햇살 좋은 날에 홍천강변을 거닐다보면 강둑에는 어느 새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었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는 풋풋한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언제 봄이 오나 걱정을 시키더니 이제는 곧 더위가 찾아올 것 같다고 하네요. 세계적인 이상기후의 영향 때문인지 날씨는 들쑥날쑥하지만 그래도 땅 속 깊은 곳에서 자연은 묵묵히 제 할 일을 다 하며 변함없이 흘러갑니다. 도장에 심어놓은 화분들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봄이 찾아왔음을 아는지 저마다 새싹을 틔우느라 바쁩니다. 겨우내 추위에 온몸을 잔뜩 움츠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놓아 “이러다 봄에 잎이 제대로 나오기는 하려나?”하고 걱정을 했지만, 화분들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왕성한 기운으로 파릇파릇한 이파리와 꽃들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마치 죽은 것처럼 적막해 보이던 작은 화분에서조차 이렇게 생명력이 왕성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금 고개 숙이게 됩니다. 자연은 이렇게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고, 그렇다고 늑장부리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나 봅니다. 아무리 새싹을 빨리 틔우고 싶어도 한 겨울에 언 땅을 뚫고서라도 나오겠다는 성질 급한 새싹은 없습니다. 또 낙엽이 되어 떨어질 때가 되었건만 딱 달라붙어서 억지로라도 다음 봄을 보겠다고 떼쓰는 나뭇잎도 없습니다. 그저 피어야 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피어나고, 돌아가야 할 때가 되면 아무 말 없이 물러섭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네 마음에만 ‘언제 꽃이 피려나?’ ‘왜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나?’ ‘이 추운 겨울은 언제 다 가려나?’ 하는 애타는 기다림과 조급함이 가득한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내 맘이 바라는 대로 되기만을 급하게 애태우지 말고 땅을 뚫고 살며시 머리를 내민 예쁜 새싹들을 보면서 조금은 느긋하고 여유 있게 봄 경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요가 수련을 하실 때도 자기 마음처럼 되지 않아 답답해하시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처음 수련을 하실 때도 그렇지만 오랫동안 수련을 하신 분들도 그런 조급함 때문에 수련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저도 요가를 시작했을 때는 빨리 효과를 보고 싶어 안절부절 했던 생각이 나네요. 처음에는 얼마 되지 않아 건강이 무척이나 좋아져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다지 큰 변화도 없고 늘 거기서 거기 제 자리 걸음인 것 같아 조급해하던 때가 있었죠. 그러나 급한 마음에 서두르고 억지로 수련하다 보니 오히려 몸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처음 수련을 오실 때에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거나 불안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수련을 열심히 해도 그 효과가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꾸준히 수련을 해서 몸과 마음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접어들면 그 때부터는 그다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러다보면 처음과 비교하는 마음에 조급해지거나 억지로 무리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차분히 자기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여유 있게 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작더라도 우리의 몸과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한걸음 한걸음씩 건강과 지혜를 향한 발걸음을 옮겨나가고 있기에, 자신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련을 즐기다보면 어느 순간 예전과 훌쩍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가 지나면 한순간에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듯이 우리의 몸과 마음도 꾸준한 수련 속에서 변화의 에너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개나리가 추운 겨울에 꽃이 피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거나 불평하지 않듯, 우리도 우리의 몸과 마음이 반드시 좋아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꾸준히 수련해 나간다면 어느 샌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오락가락, 들쑥날쑥 하는 날씨 속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계절의 균형을 잡아가는 자연의 힘처럼 우리 몸의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동시에 잡아주는 삼각자세를 배워보겠습니다.

▶ 방법 ◀
1. 어깨넓이의 2배로 발을 11자가 되게 섭니다. 두 팔을 어깨 높이에 맞추어 옆으로 벌립니다.
2. 오른발을 안으로 15도, 왼발을 밖으로 90도 돌립니다.
3. 숨을 마시면서 손끝까지 힘을 주고 내쉬면서 왼손으로 왼쪽 무릎이나 정강이를 잡고 오른손은 위로 뻗습니다. 잘되면 발목을 잡습니다.
3. 고개를 돌려 위를 바라보며 3-5번 고르게 숨을 쉬며 유지합니다.
4. 숨을 마시면서 천천히 상체를 일으킵니다.
5. 반대쪽으로도 합니다.
▶ 효과 ◀
1. 엉덩이, 허벅지, 무릎, 발목의 근육과 관절을 강화합니다.
2. 다리 전체에 힘이 생기고 날렵해집니다.
3. 척추와 골반의 좌우 균형을 바로잡아 허리통증과 무릎 통증을 예방합니다.
4. 굽은 어깨와 등 윗부분을 펴주고 바른 자세를 만듭니다.
▶ 주의 ◀
내려갈 때 엉덩이가 지나치게 뒤로 빠지지 않도록 몸에 맞추어서 합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한 책 _ 이승용 저, <음양요가>, 모델 - 케티야 헤이스 (사)홍익요가협회 캐나다 지부장

■ 형순호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요가 수행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 홍천지부장으로 계십니다. 다양한 정부기관, 기업, 각급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요가를 강의 지도하고, 여러 매체에 요가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홍익요가협회 (www.hongikyoga.org) 본부: 02-333-2350 홍천지부:033-433-2350(터미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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