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에서 사상 최다 상담실적
국민들의 권익구제 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는 2월22일부터 3일간 홍천 양구 화천 등 강원도 일원에서 ‘이동신문고’를 운영하고 지역 주민들의 애로를 청취했다.
국민 현장 속으로 찾아가는 능동적 민원 해결서비스인 이동신문고는 현장에 상담반을 설치하고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접수하여 처리하는 제도다.
국민권익위원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민원 신청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22일 홍천군청 3층에 20여 명으로 구성된 이동신문고 상담반을 설치하고, 오전 10시부터 각종 민원에 대해 상담했다. 같은 달 23일(목)에는 양구에서, 24일에는 화천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담을 각각 실시했다. 누구든지 고충이나 건의사항을 상담할 수 있는 자리였다.
상담에 나선 조사관들은 상당기간 해당 분야에 근무했거나 전공별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주택건축 도시 수자원 복지노동 농림환경 산업 도로교통 재정세무 행정문화 법률상담 등으로 반을 구성해 상담활동을 벌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번 이동신문고에서 총 244건의 민원을 상담처리했다. 지역별로는 홍천 130건 양구 60건 화천 34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2003년 처음 이동신문고 운영 이래 홍천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240여개 시군구청 접수 평균치의 3배에 달한다. 권익위와 홍천군은 이 같은 민원 폭주로 상담시간을 예정보다 두 시간 늘려 오후 7시까지 운영했다.
홍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상담은 역시 홍천중고등학교의 분리요구와 문화재(당간지주)로 인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희망리-연봉리 연결교량설치 요구민원이었다.
권익위는 김영란 위원장 지시로 교육과학기술부 및 문화재청과 적극 협의를 통해 해소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 두 가지 민원은 이미 권익위에 고충민원으로 접수된 것이다.
또 다른 특이사항은 이례적으로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과 행정관 등이 김 위원장과 민원현장을 동행했다. 중앙행정기관과 의회 지도자들이 이동신문고 운영과 때를 같이해 홍천 관내 민생현장을 찾았다는 데서도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한편, 홍천관내 민원상담 부문별로는 산림지대가 많은 만큼 산업농림이 48건으로 가장 많고, 교통도로 46건 행정문화가 44건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담 내용으로는 농지전용허가, 국유림 사용허가, 하천보호구역 지정이의, 농업용 관정시설 보조금 지급 요구 등이 있었다. 상담을 통해 합의 해결된 민원은 공유토지 매각불허이의, 용도지역변경, 장기미집행시설 보상, 자동차번호판 교체 대행업체 지정이의 등 43건(17.6%)이었다.
이번 이동신문고 행사에 노고가 많은 분들이 있다. 허필홍 군수님을 비롯 공무원들과 전명준 홍천번영회장님과 간부님들, 의회의원님들, 각 면장님들, 박계순 홍천군여성단체협의회장님을 비롯한 지역단체장님들의 헌신적인 수고와 협조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고 본다.
개인일정이나 바쁜 사업을 제쳐두고 내일처럼 발 벗고 나섰던 전명준 번영회장을 비롯한 회원님들 홍천중고등학교 임직원님들, 학부모님들의 공도 컸다.
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 다른 군청으로 갈 뻔했던 이동신문고팀을 홍천으로 유치하는데 나름대로 일조한 필자도 큰 보람을 느끼며 이번에 접수된 민원 해결을 위해 작은 힘이지만 계속 보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