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관들의 뒷짐 행정에 홍천군 이미지 훼손 우려

▲ 북방면 하화계리 소매곡교 교명주가 10m 아래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차량과 사람이 지나는 홍천군 관내 주요 교량이 파손, 훼손, 절취되어 방치되고 있는데도 관련기관은 실태 파악조차 안하고 오늘도 “나 몰라라 뒷짐행정”과 “탁상행정”하기에 여념이 없다.

  홍천군을 관통하는 국도 5호선에 위치한 교량을 비롯해 홍천관내 주요교량의 교명주와 교명판 등이 파손되거나 무단 절취된 채 수년간 방치되어 안전사고 등 2차 피해는 물론 홍천군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어 관련 기관의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화촌면 굴운리에 사는 송모씨는 1999년11월4일에 완공된 굴운교 교명판 한쪽이 언제부터인가 뜯겨져 나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교명판에는 마을지명과 모든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있기 때문에 관리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남아있는 교명판도 언제 사라질지 모를 일인 만큼 군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화촌면 굴운리 저수지위 굴운로 279번 길에 위치한 교량의 교명판도 없는 상태다. 화촌면 구성포2리 가락재로 1323에 위치한 교량도 교명판이 없다. 구성포2리 오림교는 교량건설을 할 때 아예 교명판을 대리석으로 만들어 분실과 훼손을 방지했다. 홍천읍 상오안리 보혜사 오르는 길에 있는 철제교량은 한쪽이 예리하게 잘려나가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갖고 있다. 화촌면 외삼포리에 있는 대진교의 교명주 일부도 훼손되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화촌면 신내사거리 구신내교 교명판도 심하게 훼손돼 교명이 잘 보이지 않는다.

  홍천 관내의 주요 다리가 훼손 방치된 상황에 대해 전상기 홍천향토문화연구소장은 “사람마다 고유한 이름이 있듯이 다리에 새겨진 교명판은 그 지역의 지명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설립년도 등 각종 기록이 표시돼 있어 그 지역의 지역문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지금부터라도 관계기관의 전수조사를 통해 원형복원 및 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마을 안 교량은 70~80년대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건설된 것으로 교명판의 서체는 향토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기에 별도의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홍천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홍천관내 국도변에 설치된 교량중에 교명주가 훼손된 것이 있냐고 묻자 현재 홍천관내 국도변에 설치된 교량 중에 교명판이 훼손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훼손된 다리에 대해 보고 받은 게 하나도 없다면서 민원이 제기되면 실태를 파악해 적당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장전평리에 사는 장모씨는 3년 전에는 절골교 다리 한쪽의 교명판이 없어졌는데 몇 개월 전에는 남아있던 교명판이 모두 뜯겨나가 현재는 1개의 교명판만 남아있다고 했다.
장씨는 이같은 교명판 훼손에 대해 “아마도 최근 몇 년간 고철가격 상승으로 인해 외지 전문털이범의 소행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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