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엔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 들어있습니다.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절기(節氣)가 날이 갈수록 잘 들어맞지 않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얼마 전 태국을 휩쓸어버린 대홍수와 미국 동부를 강타한 때이른 폭설, 그리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지난 주 늦가을에 어울리지 않게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져 한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 한여름에 제일 많이 날아다니는 하루살이와 모기떼가 설쳐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자연의 흐름과 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자연과 우주의 축소판인 인체에도 이상기후와 같은 예기치 못한 증상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쩌면 이미 여러 번 예고편이 방영됐는데도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몇 해 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신종플루나 어떤 항생제에도 효과가 없는 수퍼박테리아처럼 인체와 질병의 관점으로만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겠지요.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신약이 쏟아져 나오더라도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마침표 없는 전진이 계속 될 겁니다. 이런 문제들의 논의는 결국 인간의 몸에 내재된 저항력이나 면역력의 강화라는 대안으로 모아지는데, 핵심은 몸과 마음의 조화와 편안함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어떤 종류든 운동을 하면 대부분 신진대사량이 증가하면서 혈액의 순환이나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해집니다. 그런데 모든 운동이 몸을 움직이면서 혹은 움직이고 난 후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지는 않습니다. 즉 몸 따로 마음 따로인 경우가 많다는 말입니다. 제가 있는 요가 수련원에는 나이대가 다양한 분들이 오시는데, 개중에는 수영이나 헬스, 골프 등의 운동을 수 십 년 동안 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유의 수련법이나 무술을 꽤 오래 하셨다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 분들께서 이구동성으로 “요가를 해보니 마음이 참 편해진다” 라고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 요가가 수 천 년 동안 크게 변질되지 않고 전해져 내려온 이유와 그 엄청난 위력을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수련을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생활의 원칙과 원리의 중요성을 되새깁니다. 수련을 지도하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육체의 움직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과 호흡의 적절한 조절을 통해 자신의 의식 상태나 마음까지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하는 사람부터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요가에 입문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수련지도의 제1원칙은 ‘컨디션이 제일 좋은 사람이 수련지도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는 지도자들을 고용하여 하루 몇 시간씩 파트 타임으로 지도하는 다른 곳에서는 통용될 수 없는 원칙입니다. 왜냐면 그런 곳에서는 자신의 컨디션이 어떻든 맡은 시간을 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저희 수련원에서는 회원들에게 지금 가장 좋은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수련을 지도하게 되어있어 미리 계획했던 수련 스케쥴과 상관없이 한 선생님이 수련지도를 쭉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예정된 수련지도를 하지 않고 다른 업무를 보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럴 때 남의 수련을 대신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제1의 원칙을 다 같이 공유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겉으로 보면 혼자서 수업을 다 하는 선생님이 일을 제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수련시간을 얼마나 많이 맡느냐가 아니라 한 시간을 하더라도 정확하고 힘차게 수련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한 관건입니다. 그래서 수련을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지도자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매일의 수련은 기본이요, 번잡한 생각으로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마음의 청소를 자주 해야 합니다. 일반 수련도 그렇지만 특히 임산부 수련을 지도할 때는 사전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게 되는데, 나의 에너지가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까지 전달된다고 생각하면 결코 허술하게 대충 넘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알려드리는 골반펴기 자세(Baddha Konasana)는 임산부 요가의 대표적인 자세입니다.
임산부를 비롯하여 자궁이 약하거나 자궁의 문제(생리불순, 자궁근종이나 내막염 등등)혹은 생식기 전반의 증상을 호전하는데 좋은 자세입니다. 책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할 수 있으니 댁에서 가족들과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 방법 ◀ 1.두 다리를 앞으로 뻗고 허리를 세워 앉습니다.
2.발바닥을 마주 붙여 두 손으로 발을 깍지 해서 단단히 붙잡고 뒤꿈치를 안으로 바짝 끌어옵니다.
3.등을 똑바로 세우고 무릎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올렸다 내렸다 되풀이 합니다.
4.시선은 멀리 앞쪽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게 마시고 내쉬면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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