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에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들었습니다. 주말이면 단풍 속으로 흠뻑 빠지고 싶은 이들의 설레는 발걸음으로 고속도로는 새벽부터 정체가 됩니다. 도로가 막혀도 오가는 마음이 즐거우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니겠지요. 먼 길을 떠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동네 뒷산에라도 올라 가을의 정취를 온 몸으로 느낍니다. 폐 깊숙이 밀려드는 신선한 공기를 가슴 활짝 벌려 한껏 들이마시고 눈 가득히 들어오는 화려한 단풍을 보노라면 머릿속을 내내 떠다니던 잡생각들과 어깨를 항시 무겁게 짓누르는 고민들이 어디로 숨어버리는지 잠시나마 속세를 떠나온 듯 몸도 마음도 한가로워집니다. 그래서 가을은 누구라도 명상을 저절로 하게 되는 계절인가 봅니다. 굳이 방석 깔고 앉아 면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속을 곰곰이 들여다보며 성찰하는 여유를 가지기도 하고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정리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연은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내면의 힘을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한 때 응급실에서 근무를 같이 했던 후배가 있는데 지금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서울의 번잡한 곳에서 다들 그러듯이 애들 키우고 집안일과 직장 업무를 해내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냅니다. 그 와중에도 주말이면 집 근처 주말 농장을 임대해 아이들과 계절에 맞는 농작물을 키우는데 지난 여름엔 자기가 수확한 상추와 채소들이라며 제게 한아름 건네주더군요. 농약 안친 거라고 그냥 씻어먹어도 된다며 초보 농부의 뿌듯한 미소까지 덤으로 얹어줬습니다. 정신과 간호학을 전공해서 누구 못지않게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 관해 관심이 많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챙길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아 늘 아쉬워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텃밭에서 물과 거름을 주고 열매를 따는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허리 굽혀 호미질 하느라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혀주는 한 줄기 바람의 고마움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흙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지의 에너지가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아이들도 부모를 따라 몸을 움직이면서 인과의 법칙을 자연스레 터득하니 일석이조라고 덧붙입니다.
   오랜 시간 도시에서 사느라 한동안 자연을 잊고 지내다가 다시 자연의 은혜로움을 실감한 것은 저희 스승님께서 아쉬람(Ashram, 연수원)을 지으신 후부터였습니다. 몇 년에 걸쳐 전국을 돌아다니시며 터를 고르시다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으시고는 벽돌과 철근을 직접 이고 나르시며 명상실, 아사나실, 도서관을 지으셨습니다. 또 매실, 모과, 대추, 감 등 유실수 뿐 아니라 조선소나무를 구해 수 백 그루를 심으셨지요. 덕분에 가을이면 무농약으로 기른 매실, 모과, 감을 맛볼 수 있고, 솔잎을 따서 만드신 솔잎즙도 마시며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가끔 연수원으로 내려가서 밭이랑을 따라 줄지어 심은 고구마와 감자, 땅콩을 캐면 그 영롱한 빛깔과 탱탱한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도심의 대형마트나 가게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살아 숨을 쉬는 생명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명의 빛깔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을 받아 적당하게 데워진 바위위에 앉아 눈을 감고 뺨을 스쳐지나가는 산들바람과 코끝을 맴도는 마른 풀 향기를 맡으면 이리저리 헤매던 마음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상으로 밖으로만 뻗어나가던 마음, “예전에 그랬어야 하는 건데” 하는 미련과 후회가 뒷골을 잡아당기는 과거와 “이럴까, 저럴까” 하며 오지도 않은 미래에 사로잡혀 있는 마음, “저 사람은 저래서 문제야, 이 사람은 이래서 좋아” 라며 남들에게 꽂힌 시선들이 나에게로 지금 이 순간의 내게로 향하는 시간. 이렇게 자연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때는 가볍게 준비운동을 한 후, ‘앞으로 강하게 숙이기 자세’를 합니다. 몸을 최대한 앞으로 숙이고 거친 숨을 고르며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에너지의 흐름에 나를 맡깁니다. 그러면 마치 깊은 바다 속에서 고요히 흔들리고 있는 수초들 사이로 가만히 걸어 들어가 앉아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바다 속으로 자신의 마음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실까요?
▶ 방법 ◀
1.두 다리를 앞으로 뻗고 허리를 똑바로 세워 앉습니다.
2.숨을 마시면서 두 팔을 위로 들어 올리고 내쉬면서 상체를 가능한 멀리 앞으로 숙여 두 손으로 정강이나 발목 잘되면 발가락을 잡습니다.
3.숨을 내쉬면서 몸을 조금씩 더 숙이고 가능하면 발바닥 뒤에서 깍지를 하거나 아주 잘되면 한 손으로 다른 쪽의 손목을 잡습니다. 고르게 숨쉬며 10초-30초 정도 머뭅니다.
4.천천히 상체를 들어 올리고 숨을 고릅니다.
▶ 효과 ◀ 
1.소화기 계통을 자극하여 소화불량, 식욕부진을 개선합니다.
2.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키고 변비를 완화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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