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화가 보편화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청소년들이 주민등록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따고 싶어 하는 것이 자동차운전면허증이라는 요즘, 두 발로 걷는 일은 생활이 아니라 애써 시간과 마음을 내야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강변도로를 타고 가면 썬캡이나 모자를 쓰고 두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며 걷는 분들을 흔하게 봅니다. 이젠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이 운동이나 여행의 영역으로 옮겨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그만큼 일상에서 걷는 시간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사실을 반증하는 현상입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십 리 길을 걸어 학교를 오가거나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닌 추억을 많이 갖고 계시지만 그건 먼지 잔뜩 얹혀있는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머나먼 과거의 일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여러 책을 통해서도 알려졌듯이 우리 조상들은 사냥을 하고 이리저리 걸어 다니는 유랑생활을 하며 뇌의 용량을 증가시키고 발전시켰습니다. 즉 발을 움직이는 것은 뇌를 발달시키는 것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사고력이나 집중력 등을 키우고 싶다면 몸을 움직이는 것은 필수 사항이요,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다면 두 발로 호흡에 맞춰 대지를 걷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수련장을 찾는 서구의 외국인 회원들이나 해외 요가 세미나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요가 자세 중의 하나가 금강 자세(Vajrasana)인데,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무릎 꿇고 앉기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입식생활을 하는 그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예로부터 좌식생활을 해 온 우리들에게도 점점 어려운 자세가 되는 것 같아 좀 씁쓸합니다. 방학이 되면 몰려오는 학생 회원들이 힘들게 무릎을 꿇고 앉는 모습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다음 기회에 소개해 드릴 예정인데 금강 자세는 척추를 똑바로 세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뿐 아니라 호흡을 깊게 하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효과가 있습니다. 외국인 회원들이 금강 자세를 하기 힘들어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발목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발목관절이 튼튼해지면 요가의 다양한 자세들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고 더불어 다리 전체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걷기 여행이나 산악 트레킹을 하기 전에 발목관절 운동을 미리 하면 걷다가 다리에 쥐나 나거나 경련이 오는 증상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기온이 점점 내려가는 가을이나 겨울에는 인체의 수기(水氣)가 떨어지면서 발목으로 가는 힘이 약해져 가볍게 접질리거나 삐게되는데 예상외로 발목뼈까지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더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겨울철의 잦은 폭설 현상이 올해에도 반복될 거라고 합니다. 대로변은 쌓인 눈이 쉽사리 치워지지만 집 주위나 골목길은 며칠이고 그대로 있어 금세 빙판길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비상 상황을 잘 견뎌내기 위해서라도 발목관절의 힘을 기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발목이 약하면 머리부터 내려오는 체중과 중력을 버텨내기가 힘들어 발목이 틀어지거나 한쪽으로 체중이 실리면서 골반이나 척추 전체의 배열이 흐트러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팔만가지가 넘는 요가 자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가 바로 두 발을 나란히 모으고 똑바로 서는 산 자세(Tadasana, Mountain Posture)입니다. 산 자세로 섰을 때 발목이 불안정하면 중심을 잡기가 어렵고 쉬이 흔들립니다. 요가 수련을 하는 분이라면 수련을 하기 전 발목관절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수련의 효과를 좀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수련을 처음 배우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관절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을이 한창 절정으로 치닫는 요즘, 울긋불긋한 단풍 구경하러 등산객이 산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배가 불룩하도록 배낭을 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본격적인 등산을 하기 전에 발목관절 운동하는 것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 방법 ◀ 1.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두 다리를 앞으로 뻗어서 앉습니다.
                2.왼쪽 무릎을 구부려 왼쪽 발목을 오른쪽 무릎 약간 위에 올립니다.
                 3.오른쪽 손가락을 왼쪽 발가락 사이사이에 끼워 발가락을 잡습니다. 왼손으로는 왼쪽 발목을 잡습니다.
                 4.천천히 오른손으로 발목으로 돌리는 동시에 왼손으로는 잡은 발목을 꼭꼭 누릅니다. 앞뒤로 10바퀴씩 한번에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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