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홍천에서도 가을을 맞아 스포츠의 열기가 뜨겁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제3회 무궁화배 생활체육 축구대회, 제1회 늘푸름 한우배 홍천군게이트볼대회, 제3회 국민생활체육 강원도연합회장기 농구대회, 생활체육 전국국무도 대회 등의 경기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각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홍천군 실내체육관과 종합운동장은 물론 대부분의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이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다.
대부분 우리 고장 주민들의 체육대회가 아닌 강원도 대회의 성격을 지닌 규모가 큰 굵직한 대회로 타시군에서 많은 선수단의 선수들이 홍천을 찾아 경기력을 발휘하며 우의를 증진시켰다. 경기를 유치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노심초사 애쓰신 대회 관계자 모든 분들과 홍천군체육회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축협에서는 명품 축제를 맞아 처음으로 게이트볼 대회를 개최했다.
모처럼 홍천읍 시내가 활기를 띠고 외지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식당, 숙박업소, 수퍼마켓 등의 경기가 활성화되었을 것이다. 물론 요즘은 교통의 발달로 대부분 경기장소가 있는 지역에 머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외지인들의 홍천 방문은 경제적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기 후 늘푸름 한우나 양지말 화로구이 등의 홍천 먹거리를 찾기도 하고, 홍천의 특산품인 잣, 6년산 인삼 등을 구입해 가지고 가는 선수단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홍천을 찾는 선수들에게 홍천의 특산품이 잘 알려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회 입상 팀들에게는 시상품이 대부분 현금이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대회의 입상 팀들에 대한 시상품을 현금 보다 우리 지역의 특산품으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참가 선수단은 현금을 가장 선호한다. 그러나 우리고장의 각종 대회에서는 지역의 특산품을 상품, 기념품 등으로 하는 방안의 강구가 필요하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다면 현금 이상의 선호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 가지 흠은 경기장의 관중석이 썰렁하다는 것이다. 자기 팀을 응원하는 선수단 이외에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홍천군민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중들 응원의 함성이 선수들에게는 능력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에너지원이 된다. 가을을 맞아 바쁘겠지만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며 격려해 주는 문화가 스포츠 인프라를 통한 지역경기의 활성화에 매우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각 시군의 소속 팀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킨 선수들이 홍천을 찾아 최고의 컨디션 속에서 마음껏 경기력을 발휘하고 홍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도록 홍천군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친절이다. 경기장 안내에서의 친절, 식당 및 가게 등에서의 친절한 손님맞이가 절실하다.
가을을 맞아 우리고장에서 펼쳐진 최근의 각종 경기는 생활체육이다.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관람하면서 대회 규정을 이해해 두고 직장 생활이나 일과 후 생활체육활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향후에 선수로 직접 경기에 참가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생활체육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스포츠로서 승부보다는 참여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생활체육 선수가 될 수 있다.
생활체육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일정부분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복장, 운동화 등을 준비해야 하고 동호회에 가입하면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납부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은 건강을 유지, 증진시켜주는 대가로서는 결코 큰 부담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