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을 위한 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마감되었다. 강원도에서 14,170명, 전국에서는 593,801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수시 1차 전형도 대부분 원서접수가 마감되었다. 하지만 좀처럼 3학년 교실에는 면학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수시원서 작성으로 인해 산만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전형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수시 1차와 2차 그리고 정시로 구분된다. 입학사정관제도 있다. 수시는 대부분 학교 내신성적이 중요한 기준이며 수능은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면 된다. 정시는 3차례에 걸쳐 치러지는데 내신성적보다 수능성적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내신과 수능성적보다 학교 교육활동 중에 쌓아 놓은 스펙이 중요한 기준이다.
   고등학교까지 학업에 열중해 온 고3 학생들은 대학 진학이 최종 목표가 되고 있다. 대학 진학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우를 범하고 있다. 수시의 경우 3학년 1학기 성적까지의 내신성적이 반영된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는 공부하는 열정이 떨어져 버리게 된다.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기숙사에 입사하는 기준은 수능성적이다. 수능성적이 부진하면 시골에서 상경한 대학생이라 하더라도 기숙사 입사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수도권의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들은 기숙사 입사 여부가 부모님들의 부담을 크게 좌우한다. 학교 인근의 원룸이나 전, 월세의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학 신입생의 각종 장학생 추천에서도 수능성적은 중요한 선정 기준이 되고 있다. 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대학 등록금 절반 추진 운동이 요즘은 어디론가 슬쩍 자취를 감춰 버렸다. 여전히 비쌀 수 밖에 없는 대학등록금이다. 비싼 대학등록금은 장학금을 받으면 그만큼 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수능성적은 대학의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확보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있는 11월 10일까지 최선을 다해 수능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고등학교에서의 공부는 대학에서 어떤 학과를 선택하더라도 전공분야를 공부하는데 기초 학력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게을리 준비해서는 안 된다.
   수시전형에 세, 네 곳을 지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열 개 이상의 대학에 원서를 접수시키는 학생들도 있다. 많은 대학에 원서를 접수 시키는 학생들은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학생들이다. 많은 대학에 지원하면서 마치 대학생이 다 된 듯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착각이다. 수시전형의 경쟁률은 수십 대 일의 경쟁력이 넘는다. 합격은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아야 비로소 합격이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시1차 전형에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양 책에서 손을 놓고 있다. 대학은 과거처럼 먹고, 놀고 하던 대학이 아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공부하는 곳이 되었다. 대학에서 공부해야 할 대부분의 전공서적은 영어 원서로 되어 있다.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 두지 않으면 대학의 학과에 관계없이 고전할게 뻔하다.
수시전형에서 합격했다면 이는 그만큼 동료들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전공분야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합격한 대학의 학과 사무실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전공분야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기초 과목을 파악하고 미리 미리 공부해 두어야 유리함이 유지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함에 있어서도 영어는 토플, 토익 등의 점수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게 되고 그 성적이 취업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고3 학생들은 공부에 끝이 있을 수 없다. 수시전형에 합격을 하든, 수능시험 성적이 반영이 되지 않던 간에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시골의 열악한 교육여건 속에서 공부한 학생들에게 대학입시에서 제도적으로 혜택을 주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시골 출신이라고 해서 취업에서도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리 할 때가 더 많다. 따라서 실력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 방법은 쉼 없이 공부를 하는 일이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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