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8월27일 시작한 대회는 9월4일까지 9일 간 세계 최고의 경기력,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세계육상대회는 하계 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세계4대 스포츠 제전으로 평가 받는 대회로 세계의 눈이 대한민국 대구로 집중된다.
   육상경기는 트랙경기와 필드경기로 구분되며 모두 47개의 종목이 있다. 각 종목에 남녀별로 최고의 스타들이 경합을 벌여 최종 금메달리스트가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인 셈이다. 자메이카의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 러시아의 나는 새 이신바예바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구에 모여 들었다.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육상 경기가 갖고 있는 종목별 특성과 매력을 느끼며 스포츠의 향연에 빠져들어 볼만 하다. 뛰고 달리고 던지는 요소로 구성된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다. 그러나 스포츠 강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도 아직 육상에서 만큼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마라톤에서 손기정, 황영조, 이봉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배출되었고 앞으로의 가능성도 충분한 종목이다.
   주지하다시피 육상은 기록경기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일, 대회 기록을 경신하는 일,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일 등 기록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선수들은 순위 못지않게 기록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도 있다. 이 기록을 깨는 일을 인간한계의 도전이라고 표현한다. 이번 대구 대회에서 많은 기록들이 깨어지고 새로운 기록이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가 참가했거나 시설이 완벽하더라도 관중이 없는 스포츠는 썰렁한 대회가 될 수밖에 없다.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대회라 볼 수없다. 보아주고, 격려하며 응원하는 함성 소리가 함께 있어야 한다. 각종 대회의 개최 장소를 선정할 때 시설 이상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이 지역주민의 스포츠에 대한 열기와 분위기다.
9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우리고장 홍천에서는 제19회 강원도민생활체육대회가 개최된다. 대구 육상대회에 가려 빛이 덜 할 수도 있고, 외국의 유명선수들처럼 세계적인 기량을 뽐내는 대회는 아니지만 우리 강원도 선수들이 향토의 명예와 자신의 건강 증진을 위해 참가해서 치르는 대회다. 경기력은 세계적이지 못하겠지만 스포츠에 대한 열정만큼은 우사인 볼트나 이신바예바 못지않을 것이다.
   우리 고장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결실을 보기 위한 분주한 일손이 필요한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잠시 짬을 내 관전하며 참가한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 주는 일도 필요하다. 다양한 종목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의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면 좋을 것이다.
   도민생활체육대회는 앞으로 주최 측에서 가급적이면 경기 진행 시간을 야간에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 생활체육 자체가 아침 이른 시간이나 오후 늦은 시간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며 농촌이나 직장인들의 관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생활체육대회는 우리 고장 홍천을 찾은 타시군의 선수들에게 홍천의 품격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들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시군을 달리하며 대회에 참가하곤 한다. 따라서 지역의 문화와 분위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나 임원 모두 이번 대회의 시설, 진행, 숙박 및 음식, 주민의 친절도에 만족하는 멋진 대회로 만들어 홍천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
생활체육은 엘리트 체육이나 프로 스포츠와는 다르다. 전문적인 식견이나 뛰어난 경기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여가 시간을 활용 해 건강을 유지 증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19회 강원도민생활체육대회를 계기로 홍천군민 모두 생활체육에 관심을 갖고 1인 1종목의 평생체육을 통해 건강한 삶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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