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한주가 지나갔다. 코스피지수는 1700선까지 깨졌고, 단기적인 반등을 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거기에 유로지역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의 재정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악재가 재생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미국과 프랑스 같은 국가가 지금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것은 호재도 악재도 아닌 불확실성이다. 앞날에 대한 불안함과 해결 과정으로 인식되었던 선진국들의 재정 위기가 다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은 극도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모습은 수급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급락 구간에서 외인들은 4조 5천억 원을 매도하였다. 이러한 매도물량이 매수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처럼 매도 물량이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그렇다. 지수가 급락할수록 개인들의 물타기 성격의 매수가 많아지고 그러며 그럴수록 수급은 더욱 꼬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급이 외인들의 매수로 풀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한 달 정도의 조정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이는 최소한의 기간일 뿐 실제로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고 종목별로는 최초 매수가를 회복하기 위해서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현금 비중을 늘려 놓는 것이다. 사실 지금처럼 큰 하락 구간에서 손실이 많이 난 종목들을 팔고 현금을 보유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이 큰 하락의 첫 번째 하락이라고 한다면 지금의 손실은 오히려 결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황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상향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하락의 마무리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은 지금의 하락이 첫 급락이기 때문에 반등 역시 강할 것이다. 우리는 그 반등을 이용해야 한다.
   단기 반등은 1950선 전후까지 기본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반등이 유지될 경우 2000선 전후의 반등을 단기 반등의 마무리 과정으로 보고 있다. 2120 이탈 시 위험관리를 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반드시 보유 종목들을 정리하기 바란다. 물론 지수의 반등보다 종목들의 반등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반드시 비중을 줄이고 시장의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추후 조금 더 비싸게 주더라도 팔고 다시 사는 것이 낫다. 지금은 위험관리를 우선해야 할 시점이다.



글 /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