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은주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에는 동해안으로 피서를 가기 위한 수도권 시민들의 차량이 길게 행렬을 이룬다. 반면 우리 고장 홍천을 관통하는 44번 국도는 비교적 한산하다. 과거 홍천읍을 경유해 동해안으로 가던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것은 우리고장의 계곡마다 피서객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물놀이 모습,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계곡 속에서 자연의 향기와 함께 진동한다. 맑은 물과 청정 공기 그리고 신토불이 우수 농산물을 갖추고 있는 홍천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피서지로 바다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점차 강이나 계곡을 선호하는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 중심의 문화가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바다보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피서지를 찾게 하는 요인이다. 강이나 계곡은 시간적, 경제적으로도 매우 실리적이다. 청정공기와 맑은 물을 통한 건강의 증진이라는 플러스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곡과 강의 피서객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홍천에서 피서를 즐긴 사람들이 다시 찾는 피서지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대적인 홍보와 광고도 효과가 있지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효과는 상당히 크다. 광고나 홍보는 거품이 있게 마련이어서 의심의 여지가 있지만 절친한 이웃을 통한 소개나 안내는 신뢰감이 확보된다.
   앉아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적극적인 관광홍보 마케팅이 아니다. 도로를 정비하고 안내표지판을 신설하거나 보수하면서 언론 매체 등을 이용해 청정 홍천을 광고해야 한다. 홍천의 관광안내도나 홍보물을 제작하여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나 국도의 홍천 진입로 등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활용하여 배포 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홍천이 동해안으로 가는 길목이 아니라 여름철 피서의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
   홍천의 청정 농산물이 웰빙 건강식품이라는 광고에도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군청, 농협이나 영농법인 등에서 체계적인 홍보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수도권 피서객들은 피서지에서 먹을거리를 대부분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미리 준비해 가지고 다닌다. 이렇게 되면 우리 고장은 얻는 것이 없게 된다. 수도권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나 처리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지역 농산물의 우수성과 우량품종을 적극 알려 홍천으로 피서를 오는 사람들은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먹기 위해서 홍천을 찾거나 피서를 마치고 귀가할 때 다량으로 구입해가지고 가는 구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피서 후에도 농산물을 출하하는 농가와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연계하는 방법도 강구되어야 여름철 피서가 농가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다.
   홍천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익사를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여름철 피서지에서의 안전사고에 대한 뉴스보도는 홍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주게 된다. 따라서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험지역에 대한 순찰강화와 안내 현수막 등을 충분하게 게시하여 홍천을 찾는 피서객들이 안전하고 신명나게 휴식 시간을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난다.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은 손님이다. 우리 고장을 찾는 사람들이 짜증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친절한 손님맞이가 필요하다. 오래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홍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홍천군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훈훈한 인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내년부터는 학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수도권에 인접해 있는 우리 고장 홍천에게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수도권 학생들과 시민들을 홍천으로 모셔오기 위해 다양한 주말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홍천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홍천군민의 몫이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