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리 국민들의 시야에 가까이 있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곳을 꼽자면 국회가 아닐까 합니다. 국내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즈음 정치권의 대치와 어려워지는 경제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실망과 불만을 토로하며 리더십의 부재를 지적하곤 합니다. 사는 게 힘들고 앞날이 불안해 질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지도자에게 기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해야 할 대상으로 정치인, 고위관료, 재벌총수, 기업경영인 등 사회 지도층을 차례로 꼽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인의 가장 큰 문제가 부정부패와 이권개입이며, 자질향상이 1순위 과제라는 응답을 보였습니다. 생활전선에서 우리 사회 개혁의 진통과정을 직접 겪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어둠의 터널을 빨리 지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줄 지도자, 그 리더십에 대한 갈망은 지금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리더십은 한 마디로 말해 영향력입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긍정적 영향력입니다. 왜냐하면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생각은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까지 바꾸어갈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리더십은 사람을 이끄는 힘입니다. 이러한 인식에서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신뢰할 수 있는 비전입니다.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은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통전성과 원대한 목표”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비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책임을 담은 미래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됨으로써 정서적 에너지를 결집시킬 수 있습니다. 이 힘은 어떤 추진력보다 강하며 설득력을 지닌다고 봅니다.
우리는 명확한 비전과 일관성 있는 계획을 가진 지도자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할 것이고, 나아가 적극적인 변화에 동참할 것이 분명합니다.
   둘째는 선구적인 안목을 갖추는 데 힘쓰는 일입니다. 개개인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에서 나아가 발전의 틀을 조직하고 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대 흐름에 앞선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합니다. 지도자가 통찰력과 조정력을 발휘함으로써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우수한 인재들이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재 양성은 지도자에게 있어 소명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고무시키는 역할과도 직결됩니다. 지도자는 귀를 열어놓을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것이 중요하며, 더불어 최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새로운 지도자 배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도덕적인 성품을 지녀야 합니다. 카네기재단에서 조사한 한 통계에 의하면 성공하는 요인의 15%는 기술적인 훈련이, 나머지 85%는 성품이 차지한다고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리더십은 성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정직하고 정도를 지키는 지도자의 리더십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이 바탕을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에 대한 신뢰는 유리와 같아서 한번 깨어지면 다시 붙여도 흔적이 남습니다. 권위 있는 자리에 오를수록 더 많은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언행이 일치되고 섬김과 봉사의 정신으로 사람들을 이끌 때 국민적 단합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는 말처럼 리더십은 위기에 더 빛이 날 수 있습니다. 난국을 풀어 가는데 지도자의 의지와 노력이 우선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가 함께’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지도자의 리더십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확신합니다.
배명동 (사)너브내가족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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