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남자는 근육질에 목소리도 굵직한 그야말로 외형적으로 강해 보이는 사람을 선호했다면, 오늘날에는 ‘꽃미남’이라는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이 외모가 여성스럽고 예쁘게 생긴 사람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류 스타들의 대부분은 이런 부류의 남자들이라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21세기는 이렇듯 ‘예쁜 남자’ ‘강한 여자’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적 남녀의 벽도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아름다운 남자’와 ‘강한 여자’가 인정받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 내용과 관련하여 2004년 제일기획이 17∼39세 남녀 150명씩을 조사해 그해 12월26일 내놓은 ‘2004년 우리 대 남녀의 조용한 혁명’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남녀 절반 이상이 양성성을 추구, 전통적 남녀의 벽이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각 15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수치화해 ‘양성형’ ‘남성형’ ‘여성형’ ‘미(未)형성형’으로 분류한 이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66.7%,여성의 57.3%가 ‘양성형’으로 분류됐다. 남성은 여성적인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는데 관심이 많아졌고, 여성은 자의식과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등 이성이 지닌 강점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일기획은 이처럼 양성성을 추구하는 남녀 각각을 ‘미스터 뷰티(Mr.Beauty)’와 ‘미즈 스트롱(Ms.Strong)’으로 규정한바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욱 뚜렷해 19∼24세 대학생의 경우 남성은 화장품과 의류 등에 소비를 늘리고, 여성은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며 먼저 프로포즈하거나 스킨십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25∼34세 미혼 직장인 남성은 가치 증대 차원에서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며, 여성은 커리어 우먼이 되기 위해 집념과 추진력을 갖추려 합니다.
28∼39세 기혼 직장인의 경우 남성은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며, 여성은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하기 위해 자기 관리에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한국인 남녀 상당수가 자신의 성이 지닌 강점 위에 이성이 지닌 강점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 역할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21세기는 변화의 시대입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여성은 비주류에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성도 성주류화에 속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주류화란(Gender Mainstreaming)여성이 사회 모든 주류 영역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권을 갖는 형태로 사회시스템 운영 전반이 전환되는 것을 말합니다.
   여성발전을 위한 패러다임 혹은 전략으로 성주류화라는 개념이 국제 사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5년 나이로비 UN 3차 세계여성대회 이후의 일입니다. 그 이전에 여성발전의 주요 전략은 ‘발전에의 여성참여’(Women-in-Development)였습니다. 이 전략은 자유주의 페미니즘에 근거하여 여성을 ‘재생산자’로만 제한했던 ‘복지적 접근’의 대응 전략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성주류화는 1995년 북경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명시적인 행동강령으로 채택되었고, 이후 모든 UN 여성활동의 최우선 전략 목표가 되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실천방법에서 여전히 추상적인 부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강령의 채택과 권고에 의해 성주류화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1995년 12월 30일 여성발전기본법을 제정함으로써 여성발전 전략으로써 성주류화를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배명동 (사)너브내가족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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