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가 촉망되던 미모의 여자 아나운서가 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죽음을 선택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탤런트, 가수, 스포츠 스타, 방송인 등은 모두 공인이다.
   따라서 이들의 죽음은 다른 사람 특히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클 수밖에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당대 최고의 인기 탤런트였던 최진실, 정다빈, 이은주 등이 자살했고 인기 가수였던 유니, 김광석, 김성재, 최진영 등도 자살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프로 축구선수인 윤기원, 인기 아나운서인 송지선 등 내노라하는 유명인사들이 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 모두 짧은 생을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자살의 배경에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악성 루머, 부부 간, 연인 간, 소속사 간의 갈등 등 요인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자살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자살은 가장 큰 죄악이기 때문이다.
   자살하기 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인터넷의 악플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중요한 요인인 경우가 많다.
   즉,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현대인들에게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일으키며 편리함을 가져온 컴퓨터의 지식정보화 사회가 가져온 어두운 그림자다. 인터넷 역기능의 대표적인 사례다.
   컴퓨터는 익명성이 담보되는 관계로 면대 면이 아니라 오직 문자를 통해서 대화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악의적인 글들이 정제되지 않고 마구 올려진다. 어린이가 어르신과 막말이나 욕설을 주고받는 곳이 사이버 공간이다. 남자인줄 알고 대화를 했는데 알고 보니 여자인 경우도 많이 있다.
   진실의 여부를 떠나 한번 인터넷상에 글이 오르면 당사자는 물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거나 상처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은 좋은 글, 긍정적인 칭찬의 글보다는 부정적인 글을 쓰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칫하면 살인행위를 하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인터넷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요구되는 교양이 있다. 학교에서는 정규 교육시간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주지시키고 있으나 가정에서의 관심도 필요하다.
   지금도 많은 인터넷 중독자들이 있지만 컴퓨터가 급속하게 확산되던 시절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어른들이 가정에서 관심을 높이고 학교에서도 끊임없이 교육을 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자살은 최고의 죄악이다. 종교적으로도 자살은 용서될 수 없다. 자살은 대단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그 용기로 세상과 맞서 당당하게 살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본인이 억울하다면, 진실이 아닌 루머라면 당당하게 밝히면 될 일이고, 잘못이 사실이라면 용서를 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 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우상이었거나 ‘롤 모델’이었던 스타들의 비극적인 죽음은 모방 자살이라는 엉뚱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어 철저하게 경계돼야 한다. 자신이 좋아했던 스타의 죽음은 감수성이 예민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너무나 뻔한 이치다.
   이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 수위도 상당히 높은 게 사실이다. 성적 및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고 부모의 이혼에 따른 갈등이나 집단따돌림 등의 교내외 폭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악의 자살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청소년의 죽음은 꽃을 피워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 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  
   더는 젊은이들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생각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도록 어른들이 챙겨주어야 한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교육이 가정, 학교, 사회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잘 발달된 미디어 매체를 이용해 사람을 쉽게 죽이는 무협영화나 전쟁영화를 보거나 죽이고 부수는 인터넷 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생명존중 풍토를 길러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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