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남자와 여자의 다름에 대해 말 많은 여자와 말 없는 남자, ‘쇼핑’과 ‘쇼오오핑’으로 다름을 살펴본 바 있습니다. 
   셋째, 고민 풀이가 다릅니다.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남자와 여자가 그 문제를 푸는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져서 자기를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조용히 사색하려고 합니다. 남자들은 혼자 골방에 들어가서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이때 말을 시키면 짜증스러워 합니다. 이럴 때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입니다. 고민의 시간이 지나면 남자는 동굴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여자는 그 고민을 누구에겐가 얘기하고 싶어 합니다. 남자와 달리 말할 상대자를 찾아서 그에게 얘기를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말할 상대를 찾지 못하면 아내는 짜증스러워지게 됩니다. 이때 남편들은 아내가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들어주는 것은 최고의 대화법이며, 아내를 존중하는 최고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대화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남자는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는 사실을 전제로 논리적인 해결방안만 제시하려고 합니다.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그 말을 하게 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상대방의 감정 따위는 아예 무시하고 결론만 얘기하기에 바쁩니다. 고로 남자는 문제의 해결방식 뿐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과장과 은유, 막연한 표현 등을 총동원합니다. 또 어쩌다 남자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청하지도 않는 비판과 충고를 서슴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조언과 보살핌으로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려 합니다. 남자는 해결방안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잔소리 보다는 남자가 조언을 청하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남자와 여자는 행동의 기준도 다릅니다. 남자는 자신이 항상 옳은 것처럼 행동합니다. 여자의 감정 따위는 가볍게 생각하거나 무시해 버립니다. 자기 관점에 대해 여자가 비판하는 것을 용납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여자는 상대에게 용감하게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합니다. 여자는, 상대가 말하는 내용보다 말하는 방식에 불만과 비난을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아는 남자는 저를 비롯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섯째, 남자는 인정, 여자는 관심입니다. 남자는 상대가 자기를 필요로 하는 것을 느낄 때 마음이 움직입니다. 누군가 자기를 필요로 하고, 남이 자신을 존중하고 있다고 느낄 때 힘이 솟고 마음이 움직입니다. 특히 자신의 상관이 인정해주면 목숨까지도 바치는 것이 남자의 심리입니다. 남자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내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남편은 의욕을 잃게 됩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이 말을 자주 해야 합니다. “참 잘 했어요!”라는 도장 말입니다. 반면, 여자는 자기가 남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의욕을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고, 그 마음을 알게 될 때 삶의 의욕을 느낀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여자가 사랑 받고 있음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확인시켜줘야 하는데, 특히 남 앞에서 하면 더욱 효과적이랍니다.
   일곱째, 남자와 여자는 원하는 사랑도 다릅니다. 남자가 원하는 사랑은 신뢰, 인정, 감사입니다. 남자는 여자가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을 믿어요, 역시 당신은 달라, 고마워요”라는 말이랍니다. 반면, 여자는 이해 받기를 원합니다. 여자가 원하는 사랑은 관심, 이해, 인격적 존중, 공감 같은 것입니다. 남자는 선물의 값이나 크기를 따지며 선물을 사지만, 여자는 거기에 담긴 관심을 봅니다. 남자는 거창한 일보다는, 여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작은 일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비 오는 날 우산을 받쳐주고, 차 탈 때 먼저 태워주는 것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명동 (사)너브내가족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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