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어디에서 어디일까요? 정답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합니다. 머리로 아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기가 어렵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더 먼 거리가 있습니다. 그건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 것입니다. 정말이지 남자와 여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사이입니다.
오늘은 여자와 남자, 그 다름의 미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말 많은 여자, 말 없는 남자입니다. 남자들은 핸드폰을 통신 수단으로만 생각합니다. 남자들은 짧은 용건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전화를 이용합니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친구 집에서 두 시간 놀고 돌아와서, 다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는 세 시간 동안 통화를 한다고 합니다. 남자에 비해 여자는 분명히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루 동안 말하는 양이 남자는 12,000단어, 여자는 25,000단어라고 합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두 배 이상이나 말을 많이 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들은 그 25,000단어를 직장에서 일하면서 거의 다 써버립니다. 그래서 남편들은 귀가하면 별로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웃집 부인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동창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지만 그래도 아직 12,000단어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별로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다물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아내들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감히 우리 남편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내에게 자꾸만 말을 시키시오.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시오. 그래서 아내가 남은 12,000단어를 다 말하게 하시오. 그리하면 그날 밤 우리 가정엔 평화가 넘칠 것입니다.
   아내들에게 부탁드립니다. 퇴근하고 돌아와 말이 없는 남편은 여러분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닙니다.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이지요. 12,000단어를 다 써서 그런 것일 뿐, 말없는 남편을 구박하지 말고 그냥 놔두시기 바랍니다.
   둘째, ‘쇼핑’과 ‘쇼오오핑’입니다. 남자는 피아노가 필요해서 삽니다. 그러나 여자는 옆집에서 피아노를 샀기 때문에 따라서 삽니다. 남자는 “너 없이는 못 살아.” 하지만, 여자는 “너 없으면 어떻게 살아?” 합니다. 여자가 남자 목욕탕에 들어가면 남자는 좋아합니다. 그러나 남자가 여자 목욕탕에 들어가면 시끄러워집니다.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가정이 하나 늘어나지만, 여자가 바람을 피우면 있는 가정마저 없어집니다.
   호텔에 투숙하면 남자는 기껏해야 6가지 정도의 품목을 꺼내 놓지만, 여자는 몇 배나 되는 품목을 꺼냅니다. 남자들이 봐도 뭐가 뭔지 모를 품목들입니다. 여자는 목록을 작성하여 물건을 구입하지만, 남자는 닥치는 대로 삽니다. 그래서 남자의 쇼핑은 ‘쇼핑’이고 여자의 쇼핑은 ‘쇼오오오핑’입니다. 
   남자가 외출할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하면, 그는 정말로 준비가 다 된 것이지만, 여자가 외출할 준비가 다 되었다고 말했다면, 그것은 머지않아 화장을 끝내겠다는 미래형 언어입니다. 남자는 하루 종일 한 켤레의 신발을 신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직장에서 신을 신발을 하나 따로 가지고 다닙니다. 길을 가다가 길을 모르면 여자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절대로 길을 물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여러 시간을 빙빙 돌다가, 목적지에 가는 새로운 길을 찾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여자는 자주 옷을 차려 입습니다. 상황과 기분에 맞게 자신의 의상을 바꿔 입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단지 두 가지 상황에서만 옷을 차려 입습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입니다. 남자들은 보통 땀을 흡수하는 양말을 신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자들은 목이 짧아 발목 아래로 내려오고,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이상한 양말을 신습니다.
   여자가 휴가를 떠나며 화분에 물을 주라고 남자에게 부탁을 하면, 남자는 물론 물을 줍니다. 그러나 며칠 후 여자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화분의 꽃들은 모두 죽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배명동 (사)너브내가족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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