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시기입니다. 청소년기로 대표되는 두 단어로는 ‘주변인’과 ‘앙팡테리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은 ‘무서운 아이'라는 뜻으로 프랑스 문학가인 장 콕토의 소설 제목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깜찍하고 엉뚱한 짓을 잘하는 조숙한 아이들을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기성세대가 기존의 도덕관념과 사회적 권위에 대해 도전하는 젊은 세대에 대해 은근히 느끼는 당혹감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말로 유행되었습니다.
   ‘주변인’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의 이질적인 사회나 집단에 동시에 속하여 양쪽의 영향을 함께 받으면서도, 그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속하지 아니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청소년은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중간에 위치한다고 해서 주변인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사춘기 이전의 남·여는 외견상 생식기의 차이 외에는 신체적으로 거의 차이점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춘기에 이르면 뇌하수체의 명령에 의해 여성은 난소에서, 남성은 고환에서 성호르몬이 생산되어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신체적 특성, 남성은 남성으로서의 신체적 특징을 갖게 됩니다.
   2차 성징의 발현은 청소년기의 주된 특징으로 영양, 문화, 매스 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나 그 발현 시기는 건강상태, 체질, 가정환경에 따라 개인차가 많습니다.
   사춘기의 남학생은 정자가 만들어지면서 생식능력을 갖추고 여성은 월경을 시작하면서 임신할 수 있는 어른의 몸으로 성장하지만 왕성한 성적 호기심에 비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에는 아직 준비가 안 된, 인생의 시기 중 가장 변화가 많은 힘든 시기입니다. 모든 정서적인 변화는 어른이 되기 위한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자신의 장래가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떤 성을 선택할 것인가?’는 결국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이것을 성적 자기결정권(sexual self-determination)이라고 합니다.
   성은 신성한 것이고 소중한 것이기에 그 누구로부터도 침해당해서도 당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오로지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만 결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 남성의 생리적 특징으로 발기현상과 사정, 몽정, 유정, 자위 등이 있으며, 청소년 여성의 생리적 특징으로는 월경, 월경통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에 대해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학교에서는 선생님께서 각별한 관심과 올바른 성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과 지도를 필요로 합니다.
   또 중요한 변화는 청소년의 심리적 발달입니다. 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에는 정신적으로 자아의식이 발달하여 마음의 동요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뚜렷한 이유 없이 우울해진다거나 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정체성의 혼란, 자아 형성의 왜곡, 감정의 변화, 권위나 간섭의 거부, 심리적 격동기 등으로 고민과 갈등이 증폭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런 불안정한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자아 정체성과 자신만의 성적 가치관을 뚜렷이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족이나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과 자율성이 요구됩니다. 자율성을 가진 한 인간으로 행동하며 인생목표를 설정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신체변화와 성적인 성숙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배명동 (사)너브내가족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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