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과학의 달이고, 4월21일은 과학의 날이다. 과학의 힘이 곧 나라의 힘인 세상이다. 나라마다 앞다퉈 과학 발전을 도모하는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이렇다 할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는 국가경쟁력을 과학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정부 차원에서 과학의 달과 과학의 날을 지정해서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에서는 과학의 달을 맞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학 관련 행사를 치르며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밖 어디에도 과학과 관련된 행사는 찾아볼 수 없다. 학교 교육은 학교 안팎에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과학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학은 인간이 편리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되고 발전되었다. 그리고 사고의 전환이 과학발전의 추진력이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불편한 것을 찾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고정관념을 깨려는 왕성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과학은 특정한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과학이 아닌 것이 없다.
   즉 인간의 삶 자체가 과학인 셈이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면 과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엄청난 부와 명예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첨단 과학은 인류의 진화를 앞당기고 있다. 컴퓨터의 인터넷, 스마트폰, 아이 폰으로 대변하는 정보통신기기의 혁명은 미래사회를 예측불가능의 사회로 만들고 있다. 도대체 과학의 끝이 어디인가 싶을 정도다. 과학은 빠르기가 생명이어서 엄청난 속도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과학은 산업의 발전은 물론 우리 고장의 주업인 농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기구의 과학화로 농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고, 농산물에서도 품종개량을 통해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있으며, 축산업도 우량종을 개발해 내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전쟁에서 사용되는 무기는 과학 그 자체다. 인간의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해 개발한 다이나마이트가 훗날 전쟁에서 인간 살상용으로 쓰이는 것을 후회한 노벨은 다이나마이트 개발로 번 돈을 이용해 인류평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노벨상’을 수여하고 있다. 범죄수사에서도 과학을 이용해 사건을 쉽게 해결하고 있으며 완전범죄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과학수사의 힘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생명이 연장되고 있다. 과학의 발달에 따라 의학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의 힘에 의한 생명 연장 보다 자연에 의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과학발달에서 선진국이라는 일본이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방사능의 폐해가 심각한 상태이면서도 아직 이렇다 할 시원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도 과학과 자연의 힘 사이에서 과학의 부족함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과학의 메카로 알려진 카이스트에서 최근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례가 급증하여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카이스트의 교수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재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인문계로 쏠리는 현상도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이공계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문제다. 사회적 지위, 명예, 보수 등에서 이공계 출신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명문 대학에 이공계 학과 증설, 이공계 장학금 확대, 이공계 학생들의 취업기회 제공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과학의 달을 맞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에서의 과학화를 실천하는 일이다. 과학은 고정관념을 깨는 일에서 출발한다. 과거의 틀에 매여 있으면 창의력이 발휘되기 어렵고 창의력이 없는 과학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과학발달의 폐해도 만만치 않다. 과학의 발달이 자연을 파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파괴는 결국 인간에게 자연재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문명의 이기로 자연을 극복하고는 있지만 결국 자연친화적인 과학의 발달만이 인류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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