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각종 야외 스포츠가 기지개를 켰다. 겨울스포츠인 농구와 배구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며 시즌의 막을 내린 반면 축구, 야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중 눈에 띠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 축구 팀 중에 상무 팀이 팀의 연고지를 경상남도 상주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상무 축구팀은 광주광역시를 연고지로하면서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성적도 중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국군체육부대로 불리는 상무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군부대 팀이다. 2011년도부터 광주광역시에서 광주FC 팀을 창단하게 되면서 상주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했다.
   상무에는 3개의 경기대가 있으며 모두 25개 종목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축구와 배구가 국내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나머지 종목은 모두 아마추어 팀으로 각종 국내외 대회에 참가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고장에는 두개 사단에 1개 기갑여단이 주둔한 명실상부한 군인 도시다.
   따라서 상무 팀의 지역연고지를 우리 고장 홍천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무가 홍천을 연고로 한다면 홍천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물론 홍천을 전국에 알리는 광고효과는 숫자로 산출이 안 되는 엄청난 기하학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스포츠 팀의 운영효과는 지역주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응원하고 함께 격려하면서 공동체가 되어 화합하고 단합하는데 스포츠 만한 문화와 방법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애향심을 갖게 하는 훌륭한 매체가 되기도 한다.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주는 정신적인 가치도 대단하다.
   강원을 연고로 하는 강원FC 팀이 강릉과 춘천에서 시합을 치르고 있으나 홍천군민들에게는 우리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매우 미흡하다.
   강원FC가 강원도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경기는 관중 등의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강릉과 춘천에서 치를 수 밖에 없다지만 훈련이나 연습경기라도 강원도 전 지역을 순회하며 실시해야 한다.   
   우리 고장에는 프로 축구 경기를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미 홍천 이두FC 팀이 2년여 동안 내셔널리그에 참가하며 프로리그 경기 방식인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른바 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예산을 투입해서 갖추면 될 일이다.
   프로팀은 서포터즈를 운영한다. 따라서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많은 외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군 장병들로 구성된 상무 팀의 특성상 소속 선수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이므로 그들이 동원하는 관중은 홍천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프로팀 운영은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 대기업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상무 팀은 국가 차원에서 운영되는 팀이다. 따라서 상무 팀이 우리 고장 홍천을 지역 연고로 한다면 홍천은 큰 투자 없이 경제적인 효과를 거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경제적인 효과 이외에도 우리 고장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특히 주말의 군부대 외출 장병들이나 면회객들에게 홍천에 머물게 하는 이벤트로서도 매우 훌륭하다.
   안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한번 유치해 보겠다는 강력한 도전 의지가 있으면 방법은 있을 수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가 홍천보다 좋은 여건을 갖춰서 유치된 것은 아니다.
   모름지기 그들의 적극성이 유치의 핵심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지역 주둔 군부대의 사령관을 역임했던 군 고위 장성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상무축구단은 K-리그의 2군 팀들로 운영되는 R리그에도 참가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이 연고지다. 꼭 1군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2군 팀이 홍천을 연고지로 하는 방안도 차선책이 될 수도 있다. 군과 홍천이 함께 상생하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영욱 홍천고등학교 교감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