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는 현대인들의 노력은 눈물겹기 까지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40대 성인 남성의 사망률은 세계 제일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우리 건강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국내에 소개된 ‘완전한 건강을 위한 7가지 열쇠’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의 유명한 의학자면서 동양의학에 심취해 온 데이비드 사이먼 박사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건강 문제가 단순히 신체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운동, 다이어트, 요가, 명상 등 동서양의 단선적인 건강법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몸과 마음과 영혼을 아우르는 ‘철학적인 건강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생활환경에서 독성을 제거하라 입니다. 환경은 우리 몸의 연장물입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들은 음식물, 공기, 물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습니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화학물질로 가득 차버린 공기, 물, 토양, 음식물 등에서 독성을 제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나 지하철을 이용하고 유독성 폐기물을 상수원이나 농경지에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됩니다. 둘째, 배고픈 만큼만 먹어라 입니다. 미국 어린이의 3분의 1은 비만이라고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배가 고프든 고프지 않던 음식을 남김없이 먹도록 요구합니다. 식욕을 초과하는 음식물은 우리를 피곤하게 하고 질병에 민감한 체질로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내부로부터 전해지는 배고픔의 신호를 주시해야 하며, 배가 고플 때만 음식을 먹고 어느 정도 식욕이 채워지면 멈춰야 합니다. 아늑하고 쾌적한 장소에서 음식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셋째,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라 입니다. 인간의 심적 고통은 결국 육체적 증상으로 표현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대개 등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자녀 부양의 책임을 떠맡은 이혼녀는 목과 어깨의 통증이, 졸지에 직장을 잃은 대기업 임원은 위궤양이, 아내나 어머니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여성은 자궁암이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감정의 균형과 조화는 건강의 필수조건입니다. 지나치게 자신을 변호하거나 남을 공격하는 자세도 삶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며,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포용적인 자세가 요구됩니다. 넷째, 자연의 리듬을 타라 입니다. 삶이란 리듬을 갖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연의 리듬을 타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는 모두 자연의 리듬에 맞는 사이클에 의해 통제되며, DNA는 언제 식사를 해야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를 알고 습니다. 태양이 뜰 때 잠에서 깨고, 일찍 잠자리에 들며, 점심은 풍성히 저녁은 가볍게 먹는  자연의 리듬에 맞는 생활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섯째, 열정적으로 즐기며 일하라 입니다. 인생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보내는 사람들은 건강합니다. 우리는 하루의 3분의 1을 직장 일에 바칩니다. 직업 만족도는 우리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돈에 대한 관점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수입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진 것은 없어도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곱째, 섹스의 중요성을 인식하라 입니다. 섹스는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우리는 성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 활력이 넘치고 개방적이 되며 상대방을 신뢰하게 됩니다. 섹스란 남녀의 성적 에너지가 합쳐져 한층 고차원적인 에너지의 진동을 창조해 내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는 섹스의 관심을 오르가즘이 아닌 서로 사랑을 나누는 행위 그 자체로, 즉 목적에서 과정으로 돌려야만 가능합니다. 소리와 감촉, 시각과 맛과 냄새를 통해 배우자의 에너지를 고양시키도록 노력한다면 서로의 몸은 생기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배명동(홍천군가족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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