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월2일 홍천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245명의 신입생과 2, 3학년 전체학생,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1학년도 입학식이 열려 꿈과 이상을 품은 새내기들의 힘찬 비상이 시작됐다. 신입생 모두에게 행복한 학교생활과 꾸준한 노력으로 장차 자신의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이 입학식에는 색다른 축하객과 프로그램이 있었다.
   홍천고등학교 입학식에는 매년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로타리클럽’에서 화장단이 참석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생들에게 직접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 주시는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벌써 3년째다. 우리 고장 홍천과는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의 광릉로타리클럽 장학금 지급은 5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릉로타리클럽의 중심에는 홍천출신 출향 인사인 ‘안동환 회장님’이 계시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어렵게 기업을 운영하면서 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을 기억하면서 힘들게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어려운 역경을 극복해가며 공부하는 고향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보고자 고향 사랑의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많이 개선되긴 했어도 지연과 학연이 팽배한 우리 사회 풍토 속에서 안동환 회장은 객지 생활의 설움을 이겨내며 성공적인 삶을 가꿔 오신 분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애정이 너무나 진하고 뜨겁다. 자신이 아닌 타인에 대한 봉사는 누구나 마음은 갖기 쉽다.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광릉로타리클럽의 장학사업은 독특하다.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교장의 장학생 추천을 받아 장학금을 지급한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번 선정되면 졸업할 때까지 매년 지급을 하며 장학생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장학생 동창회를 운영한다.
장학생 동창회원 간 상호 정보 공유를 통해 학업과 대학졸업 후 취업에 대한 정보는 물론 직장 생활에서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끈끈한 정을 나누도록 하고 있다.
   2010년 홍천고등학교 장학생과의 워크숍 장소에서 가정이 어려워 진로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회원들은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면 4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현장에서 해 주었다. 약속을 받은 학생은 신바람이 나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에서도 다른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매우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지원을 결정해 주었다.
   꿈이 있고 목표가 분명한 학생이 가정의 어려움으로 진로를 수정하거나 좌절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한번의 장학금 지급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지급과 함께 추수지도는 물론 향후 미래에 대한 비전까지 제공해 주는 모습이 다른 장학회와는 사뭇 다른 ‘광릉로타리클럽’만의 독특함이다. 국제 봉사 클럽의 취지를 십분 살려 국제 교류에도 앞장서 유학생에 대한 장학사업, 교원들의 상호 교류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릉로타리클럽 장학회의 진정한 목표는 장학금 지급을 통해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해 줌은 물론 또 다른 형태의 장학 사업이 확산되어 사회를 보다 맑고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바탕에 깔려 있다. 최근 세태가 고마움에 감사할 줄 모르는 풍토지만 광릉로타리클럽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 학생들은 반드시 훗날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청년으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
   홍천고등학교 학생들 중에는 많은 종류의 장학생이 있지만 광릉로타리클럽의 장학생이 되기를 바라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천과 전혀 연고가 없음에도 홍천고등학교에 무한 애정을 쏟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광릉로타리클럽 회원 모든 분들과 홍천출신 안동환 회장님께 학교 교원의 신분을 떠나 홍천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역의 향토인재 양성의 요람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다하고 있는 홍천고등학교에 광릉로타리클럽과 같은 사회단체의 지원 그리고 안동환 회장님과 같은 출향 인사와의 만남과 인연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복이고 홍천군민 모두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형태의 장학사업이 출향인사들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되기를 소망한다.   
이영욱(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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