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91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오늘 3·1절의 아침 역시 어두웠던 겨울하늘의 장막을 걷어내고 삼월의 하늘에 불길처럼 솟아 올랐던 독립만세 운동의 뜨거운 함성이 다시한번 메아리가 되어 들리는 듯하다.
   일제는 우리 고유의 탁월한 민족 정신을 말살하고 교육·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영구적으로 우리 민족을 지배하고자 하였으나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내놓았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정신은 92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남아 우리에게 조국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3·1운동은 조국광복의 희망찬 예언이었고 세계평화를 주창한 인도주의의 힘찬 전진이었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 자주와 독립의 권리를 천명한 위대한 3·1정신은 건국 이후 국가발전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에 있어서 3·1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민족의 주체적인 자각이 크게 고양되었고, 나아가 국내외 동포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심어주고 민족공동체를 지켜준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는 점이다.  3·1운동의 결과 독립역량이 결집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어 광복이 될 때까지 임시정부의 법통을 지켜냄으로써 민족자존의 의지를 만방에 보여 주었으며 마침내 우리는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
   도내 각지의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4월까지 횡성군의 만세운동 기념식과 한서 남궁억 선생, 의암 유인석 선생의 추모행사가 홍천과 춘천의 사적지에서 개최될 예정으로서 각각 홍천 무궁화공원에서는 한서 남궁억 선생 추모제가 춘천 의암류인석 전적지에서는 의암제와 추모제향, 강연회, 한글 및 한시 백일장, 사진전시회 등의 행사와 함께 거행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수많은 크고 작은 외세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민족정신으로 이겨냈지만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35년은 우리 민족에게 국가 없는 민족의 설움을 체험케 해 준 우리 역사상 최대의 암흑기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선열들은 분열되었던 국론을 결집하여, 신분, 종교, 지역을 초월해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3·1만세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고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가르쳐 준 것이다.
   3·1운동은 자유와 정의, 평등과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과시하고 민족적 자각을 일깨워 이후, 강력한 독립투쟁정신으로 이어졌고 국외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밑거름이 됨과 동시에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나 조국광복의 벅찬 감격을 안겨준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므로 3·1운동은 민족의 무한한 영광이요, 역사의 교훈인 것이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란 말이 있다. 이제 우리는 암울했던 일제 점령기에 국론을 다시 결집하여 온 국민을 하나로 묶었던 3·1운동을 거울삼아 오늘날의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각계각층의 갈등과 분열을 아우를 수 있는 지혜를 얻어야 할 것이다.
   아흔 두번째 3·1절을 맞아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민족적 저력과 역량을 발휘한다면 지난 세기처럼 세계사의 주변 국가가 아닌 세계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남궁 용(춘천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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