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문제가 없다면, 그 가정이야말로 천국이겠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정에 많은 문제들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가정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어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어떤 가정은 똑같은 문제에 봉착해도 잘 견뎌내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라기는 새해 독자 여러분 가정은 후자의 경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식 대화’가 요구됩니다.
   첫째, 갈등이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것이며 우리 생활의 일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갈등을 없앨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 보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아이를 바라보도록 합니다.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도 사실 어떤 사건이나 문제에 부딪치게 되면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 화가 나는데 화가 난 상황에서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무엇 때문에 화가 난 지를 생각해 보고 아이가 이야기할 기분일 때 아이와 문제가 된 상황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라 할지라도 화가 나면 참을 수 없는 게 당연하지만, 감정과 감정이 부딪친 상황에서 해결의 대화를 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부모는 옳고 아이는 가르쳐야 할 대상’ 이라는 식의 고정관념이나, 일방적으로 계속 가르치고 요구하고 충고하려 하기보다는 심정적으로 보살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아이의 감정이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는지, 지금의 아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등 아이 상태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부모가 이에 맞게 반응하고 아이 의견을 들으려는 식의 대화로 도움을 주려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기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한다고 느낄 때 아이도 부모의 감정을 배려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현재의 문제를 확인하고 규정합니다. 아이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부모의 생각(욕구)을 전하며 함께 합의 될 수 있는 욕구를 정합니다. 이때 되도록 짧고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나 생각을 먼저 말하도록 도우며 부모의 느낌을 솔직하게 말합니다. 부모가 무엇 때문에 걱정했으며 화가 났으며 속상했는지를 자세히 계속 얘기하면 아이는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 감정이 닫힐 수 있습니다. 문제를 서로가 어떻게 인식하는지, 문제점에 부딪혔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넷째, 가능한 해결책을 탐색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결정합니다. 자유롭게 서로의 해결책을 내놓으며, 아무리 엉뚱한 묘안이라도 핀잔주거나 묵살하지 않습니다.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결정합니다. 해결방법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 적합한 최선의 방법을 택합니다. 이때 아이 스스로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해결단계에 참여시킨다는 것은 그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섯째, 합의 하에 선택한 결정에 따라 행동할 때 감시나 잔소리를 하지 않으며, 잘 실행되지 않더라도 아이와 함께 계획한 바를 검토하고 이 일이 어땠다고 생각되니?, 무엇 때문일까?, 무엇부터 하고 싶은 거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뭘 도와줄까? 라고 물어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합니다. 거봐, 내가 뭐랬어. 엄마 말대로 하라고 했지 식의 말로 일방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아이가 잘 안되었을 때야말로 부모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해 주어야 함으로 어떻게 하면 해결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 아이가 어떤 목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재확인하도록 합니다.
배명동(홍천군가족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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