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冬蟲夏草)라는 약초는 참으로 신비한 약초입니다. 약효도 아주 뛰어나지만 생장과정 또한 독특합니다. 일단 겨울에 곤충의 몸속에 있게 되는데 이때 곤충의 영양분을 흡수해서 유충을 죽이고, 여름에는 곤충의 머리부위에서 발아하여 풀처럼 자란다하여 동충하초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동충하초는 우리나라보다는 이미 중국에서 신비의 불로초로 알려져 있는데 과거 중국의 실권자였던 등소평의 장수의 비결이 바로 이 불로초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연산 동충하초는 워낙 구하기가 어려워 산삼보다도 더 비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여서 약효의 우수성에 비해 대중적으로 잘 쓰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최근에는 동충하초의 균을 배양하여 인공적인 동충하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면역력강화를 위해 녹용이라든가 인삼을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면역력강화만을 따지자면 이런 한약들이 결코 동충하초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물론 이렇게 효능을 언급해봅니다만 동충하초는 약으로 인지하여 쓰기보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에 걸맞게 건강자양식품으로 많이 쓰여 왔습니다.
   그래서 동충하초를 닭이나 돼지고기와 함께 먹곤 했는데 삼계탕처럼 닭에 동충하초를 넣어 먹는 것은 이미 과거서 부터 이어왔습니다. 인공배양으로 가격이 아주 비싼 것은 아니니 우리의 생활 속에서 건강보양식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을 일단 가져봅니다.
   동충하초의 다양한 효능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해보기 이전에 본초문답(本草問答)이라는 책에 나온 내용들을 먼저 소개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성분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약효를 설명하는 것은 진정으로 약초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되지 못하기에 이 내용이 비록 어렵더라도 꼼꼼히 몇 번을 읽어 보시면 동충하초의 진면목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동충하초는 본초서에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이것을 살펴보면 참으로 신령스런 약물임을 알 수 있다. 이 약물은 동지 때에 벌레로 나서, 봄부터 여름까지 길이가 일촌 정도, 너비가 새끼 손가락 만하게 된다. 하지 얼마 전까지는 계속 벌레 상태이지만, 하지가 되면 홀연히 보이지 않으니 모두 땅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머리에 싹이 나서 점점 자라 추분이 되면 싹의 길이가 삼촌 정도가 되고 완전히 풀로 바뀐다. 추분 후에 약간의 눈이 내리면 동충하초를 캐는 사람이 눈이 쌓인 가운데 몇촌 정도 눈이 없는 곳을 살펴 호미로 파들어가면 바로 그 속에 동충하초가 숨어 있다. 그것이 눈을 녹이는 것을 보면 본성이 순양(純陽)임을 알 수 있다. 벌레는 동물에 속하니 본래 양성(陽性)이다. 동지에 발생함은 양기에 감수(感受)된 것이다. 하지에 흙으로 들어감은 양이 음으로 들어감이다. 싹을 내는 것은 양입음출(陽入陰出)의 형상으로 지극히 신령한 약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하초의 양기를 보하려면 그 뿌리만 쓰면 되고, 상초의 음기를 도우려면 싹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이를 미루어 볼 때 그것이 겨울과 여름 두 계절의 기를 받아 화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동충하초의 생태환경과 계절적인 요인에서 음과 양이 아주 긴밀하게 교류함을 볼 수 있습니다. 몸이 피곤하든지 어떠한 병에 걸렸다 하는 것은 결국 음양의 조화가 깨져 버린 것입니다. 어떠한 질병이든지 이 음양의 범주를 비켜가지는 못합니다. 그렇기에 동충하초를 대단한 약초로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동충하초의 효능을 한번 살펴보니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에 좋고 과음하는 분들에게는 간에 좋으며 또한 해독작용도 있고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는 면역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에도 쓰입니다. 남성이나 여성에게는 충분한 호르몬을 공급해주어 남성은 정력강화에 좋고 여성은 생리불순이나 갱년기장애에도 좋으니 이 이상 더 좋은 약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어찌 보면 이와 같은 지나친 칭찬이 동충하초의 진면목을 흐려놓아 시장에서 만병통치약으로 약을 파는 약장수의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핵심적인 몇 가지 중요한 효능만을 다시 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보약의 의미로써 기력보강은 물론 면역력강화에 효능이 탁월합니다. 둘째는 정력강화에 좋습니다. 이미 소개해드렸던 파극이나 육종용이 여기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셋째는 폐에 좋다는 것입니다.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천식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폐결핵 등으로 인해 기침이 끊이지 않을 때도 좋습니다. 특히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가 있다면 동충하초만큼 좋은 약초는 없을 것입니다. 그밖에 하나 더 하자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동충하초가 항암치료약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쓰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우살이라 불리는 상기생(桑寄生) 처럼 기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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