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0일 2011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전형 합격자 발표가 있었고, 홍천고등학교 3학년 김수일 학생이 화학생물공학부에 기회균형 선발로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홍천고등학교에서는 5년 만에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주지하다시피 홍천지역의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외지 고등학교를 선호하는 풍토는 여전하다. 2011학년도 고교입학 전형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많은 홍천군 관내 중학교 학생들이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비롯하여 외지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홍천을 떠나는 안타까움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가 지역사회나 중학교 학생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2011학년도 대학입학 수시전형에서 홍천고등학교는 서울대학교 외에도 수도권 대학에 40명, 춘천교육대학에 5명 등 근래 보기 드문 진학 결과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정시에서도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홍천고등학교는 2007년 농산어촌 우수고, 2009년 기숙형고등학교로 이어지면서 교육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과 우수교사 초빙 등 교육여건 개선은 물론 교실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따라서 이번 입시 결과에서 나타난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
   홍천고등학교의 농산어촌 우수고는 3년 간 18억 원의 예산을 집중 투자해서 운영하였으며, 기숙형 고등학교는 50여억 원을 투자해 초현대식 기숙사를 건립하여 162명의 학생들이 안락하고 쾌적한 학습공간에서 자신의 소중한 꿈을 키울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왔다. 홍천고등학교 기숙사는 현재 강원도내 11개 기숙형고등학교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촌 지역 고등학교가 도시 지역의 고등학교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땀을 흘리는 학생에게 더 큰 기쁨과 영광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같은 결과라 해도 여건이나 과정에 따라 만족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정부나 대학에서도 이런 열악한 여건의 학생들에게 입시에서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입 본고사, 고교 등급제, 기여 입학제 등을 금지하는 3불 정책의 고수에서부터 농어촌특별 전형, 지역균형선발, 지자체장 추천입학제, 입학사정관제 등의 도입이 좋은 사례들이다. 실제로 지역의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이러한 입시 제도를 이용하여 진학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김수일 학생은 학교의 기숙사에 입사해서 공부해 왔다. 기숙사 학생들은 개인 과외나 학원 수강이 허용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육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철저하게 자기주도적인 학습으로 자신만의 실력을 향상시켰다. 기숙사가 갖는 특징은 더불어 살아가는 습관을 익히면서 학습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에 대한 부담 없이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맞춤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숙형고등학교의 기숙사비는 매우 저렴하다. 강원도교육청과 홍천군에서 매월 일정액을 지원해 줌으로써 학생들은 하루 세끼의 식비 정도인 월 15만 원 정도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공받으며 학력 신장과 인성함양을 할 수 있다.
   앞으로 홍천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2012학년도부터 춘천, 원주, 강릉 등에서는 고교입시에서 평준화가 실시될 전망이다. 특히 춘천지역의 평준화는 우리 고장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뻔하다. 학교에서의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실시에도 종전과는 다른 형태로 실시될 것이다.
   지역 고등학교에서 서울대학교를 비롯하여 명문대학에 합격생을 배출하는 것은 지역을 지키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성취동기가 부여 될 것이며, 외지고등학교로의 진학 선호도를 낮춰 침체되는 지역경제 문제나 인구 감소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영욱(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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