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이 지난주 18일 실시됐다. 시험 성적표는 12월8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난이도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고장을 지키며 공부한 홍천군 관내 고3 수험생 모두 「수능 대박」이 나길 소망한다.
   고3 학생들 중에는 수시전형을 통해 이미 수능 결과에 관계없이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있다. 수능 성적이 필요한 학생도 일부 과목만 최저 학력기준을 충족시키면 되는 학생도 있고, 정시를 통해 진학하는 학생들은 수능의 전 영역 성적을 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최선을 다해 공부해 온 만큼 기대 이상의 점수가 나오길 기대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제 수능이라는 목표를 이룬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학교마다 과제다. 학교는 고3 학생들과 씨름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입고 있는 교복만 고등학생이지 마음이나 행동은 이미 대학생이다. 이런 고3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적용하려니 학교 현장은 정말 어렵다.
   우리 지역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열악한 교육 여건을 고려한 특별전형으로 진학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 진학이 끝이 아니다. 정시를 통해서 진학한 특수목적 고등학교 학생과 서울 강남 출신 학생들과 함께 경쟁하며 공부해야 하는 것이 대학교 생활임을 기억해야 한다. 선배들의 경우를 보면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우리고장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안타깝게도 수능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해 온 여정이 길고 험해서 그런지 수능이 끝나면 마치 모든 것이 끝난 양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수없이 강조하지만 고3 학생들의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지자체에서도 고3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과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학교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고3 학생들은 장차 우리 고장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주인공들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사전 지식을 익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전공분야공부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터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진로가 결정된 대학의 학과 사무실에 인터넷 검색이나 전화 상담을 통해 사전 정보를 얻는 것도 필요하다.
   학과 공부에 찌든 심신의 피로를 풀며 그동안 읽지 못했던 독서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동서고금 불후의 명작을 찾아 정독하고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서적을 선택해서 읽어야 한다. 성공한 CEO들의 자서전을 읽으며 자신의 「롤 모델」을 정해 두는 것도 지금 이 시점에서 매우 필요한 자세다.
   수능 이후 시간을 이용하여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학생들도 꽤나 있다. 하지만 신중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면허 취득은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 지난 겨울 우리 고장 학생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아버지 차를 운전하는 과정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아픔을 상기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운전석에 앉으면 질주 본능을 강하게 느낀다. 좀더 성숙해 진 후 면허를 취득하게 하는 것도 어른들의 지혜다.  
   주지하다시피 요즘은 과거와 달리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잘 되지 않는 시대다. 특히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취업을 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에게는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제공되는 시대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수능 이후 시간이 방황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미래를 준비해 가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고3 학생 스스로의 몫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의 책임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바르고 올곧게 미래사회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해 가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영욱(홍천고등학교 교감)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