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미 소아과학회가 TV 시청이 청소년기의 정신적-사회적-육체적 건강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2세 이상도 자기 방에 TV를 둬서는 안 된다”는 권고안을 최근 결정했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2세 미만의 TV 시청 불가”권고는 이 학회가 지난 1990년 발표한 “어린이는 양질의 TV 프로그램도 하루 1~2시간 이상 봐서는 안 된다”는 권고에 이은 것이기도 합니다.
타임스는 “TV가 2세 미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뢰할 만한 연구는 아직 없지만, 이번 권고는 이 시기의 아동이 적절히 두뇌를 발달시키려면 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의 밀접한 상호 작용이 필요하며 TV를 시청할 때에는 필요한 다른 자극을 받지 못한다는 상식에 근거한다.” 는 권고안 작성 학자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어린이 병력 기록 작성 때 TV 시청 정도도 묻도록 의사들에게 권고 한 바 있습니다. 시끄러운 가정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인식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부부싸움·이혼·별거는 자녀를 정상보다 성장이 늦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실제 가정이 시끄럽고 화목하지 못하면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은 이혼율 1위인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미국 퍼듀대 시어두어 와치스 교수팀(심리학과)은 시끄러운 가정에서 자란 미취학 어린이들이 유아원 교사가 바뀌는 등 환경이 변할 때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넷 과학지인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와치스 교수는 “혼란스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인식능력이 떨어지고 언어 습득이 늦으며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와치스 교수는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녀로 키우려면, 첫째, 습관적으로 TV를 켜놓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자녀들만의 조용한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셋째, 자녀가 예측할 수 있도록 하루 일정을 미리 알려 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정환경은 자녀들의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신체 성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왕립 병원 스콧 몽고메리 교수팀은 “부모가 자주 싸우거나 이혼 또는 별거하는 등 가정이 화목하지 못할 경우 자녀들이 정상보다 늦게 자란다.”고 밝혔습니다. 몽고메리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진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에서 확인됐다”며, “특히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자녀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조수철 교수(소아정신과)는 “어린 아이들의 성장은 선천적인 원인과 함께 주변의 자극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며 “가정불화 등으로 아이에게 쏟는 관심이 줄어들면 신체적인 면은 물론 언어 인지능력 등 모든 면의 성장이 늦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며, 그동안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신 모든 부모님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쪼록 독자 여러분의 가정이 따뜻하고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배명동(홍천군가족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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