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교육 환경이다. ‘맹모삼천지교’가 이를 잘 입증한다. 따라서 추진되고 있는 홍천중학교 이전부지 선정은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춘 곳으로 선정해야 한다.
학교는 상가나 주거지역으로부터는 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좋다. 특히 유흥업소로부터 일정부분 이격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안정감 있고 조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춘 맑은 물과 푸른 숲이 가까이 있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다.
주지하다시피 홍천읍은 면적이 비교적 넓다. 현재 홍천여자중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농경지를 중심으로 한 벌판에 썰렁하게 서 있으면서 주택단지로부터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연봉지역 학생들의 경우 걸어서 등하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홍천중학교가 어느 지역으로 이전하느냐 하는 문제는 홍천군민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홍천여자중학교 인근지역으로 이전한다면 학군이 형성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거리 학생들의 불편함과 등교 시간의 교통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항공대가 가까이 있어 헬리콥터의 이착륙 소음이 대단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홍천에 두개의 남녀공학 중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천여자중학교 위치의 반대 쪽 지역에 새로운 남녀공학 중학교를 개설하고 현재 홍천여자중학교의 시설을 개보수하여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남·여학생 모두 자기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등하교 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새로 개교되는 학교들은 대부분 남녀공학으로 개설한다.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남녀공학의 경우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염려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성에 대한 호기심 감소로 이성문제가 순화될 수 있다. 남학생의 여성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지역에 같은 조건의 두개 학교는 자연스럽게 학교 간, 학생 간 경쟁체제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나친 경쟁이라는 역기능도 있겠지만 출발점이 같아 새로운 학교 전통을 만들어 가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심도 있게 연구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공청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반대쪽 의견과 찬성 쪽 의견을 놓고 토론을 벌이다보면 의견이 집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홍천중학교와 홍천여자중학교 모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의 명문학교다. 그동안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해 왔다. 따라서 동문들의 다양한 의견이 공청회를 통해 개진되어야 한다. 하지만 미래가 과거에 발목 잡혀서는 곤란하다.
요즘 학생들의 등하교 모습은 부모님들의 승용차를 이용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걸어서 다니는 방법이 최고의 등하교 방법이다. 걸어서 등하교 하는 것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에게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요즘 청소년들은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비만, 성인병 등 다양한 질병에 걸리기 쉽고 체력이 저하되어 허약 체질이 증가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서 창의력이 발휘된다. 진정으로 우리 지역학생들을 위한 올바른 교육방법이 무엇인지, 어떤 방법이 미래를 대비하는 효율적인 것인지 고민하고 20년, 50년 뒤를 예측하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어른들이 지혜를 모으면 홍천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학력을 신장시키고 올곧은 인성을 함양해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홍천군민 모두의 관심과 홍천중학교이전추진위원님들의 뜨거운 열정을 기대한다.
이영욱(홍천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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