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라고 하면 좀 더 알기 쉬운 의미이자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보약이라는 개념을 좀 더 세분화시키면 네 가지로 나눠집니다.
보기약(補氣藥), 보양약(補陽藥), 보음약(補陰藥), 보혈약(補血藥)으로 구분되는데 기(氣)와 혈(血), 음(陰)과 양(陽)은 서로 상대적인 개념으로써 음과 혈은 유형의 물질적인 것으로 이해되며 기와 양은 보이지 않는 기능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총을 쏠 때 총알은 혈과 음의 개념으로 총알을 발사할 수 있는 추진력은 기와 양으로 간략하게 예를 들어 설명할 수가 있습니다.
음과 혈과의 관계와 기와 양과의 관계를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기는 어려운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하지만 이 정도로도 보약의 개념을 대략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하고자 하는 약은 양허증(陽虛證)을 개선시키는 보양약에 속한 약입니다.
보양약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약들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파극, 육종용, 음양곽, 두충, 속단, 보골지, 골쇄보 등등. 이 약들이 보양을 시키는 대표적인 약들인데 보양약중에 가장 대표적인 보양약은 녹용입니다.
양허증이라 하면 주로 신장의 양의 기운이 약해진 것으로 신양(腎陽)을 보하게 되는데 주로 신장기능이 주관하는 역할과 관계가 많습니다.
신양허라 하면 일단 알기 쉽게 정력이 떨어진 것으로 할 수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그 외에도 신장 기능의 영역 내에 있는 허리나 무릎, 근골(筋骨), 머리카락, 뇌와 같은 곳에도 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결국 신장기능이 떨어졌다는 얘기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오는 노화라 봐도 되는 것입니다.
정력이라고 하는 것이 천년만년 유지되는 것이 아니며 사람에 따라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언제부턴가 소변을 참기 힘들고 막상 봐도 양도 그리 많지 않으면서 덜 본 것 같은 시원치 않은 느낌이 드는 것과 동시에 밤에도 자주 깨서 소변을 보게 되는 것도 신양의 기능저하이기도 하지만 노화의 현상으로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신장이 주관하는 근골 역시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고 피부가 윤택을 잃고 쭈글쭈글해지는 것도 다 이와 같은 이유인 것입니다.
신장이 허리나 무릎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신양허로 인해 온전한 기운이 전달이 되지 않으면 무릎과 허리가 약해짐과 동시에 약한 상태로 계속 쓸 수밖에 없다보니 통증도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퇴행성관절염도 신양허로 인한 것이며 곧 관절의 노화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 귀에서 소리가 난다든지 잘 안들리고 눈도 침침하고 백내장 같은 증상이 오기도 하며 뇌의 영양분 또한 떨어져 심한 건망증에다가 치매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뼈가 약해진다는 것은 곧 치아가 약해진다는 뜻이기도 하여 아무래도 노인들이 잇몸이 약해져 풍치를 자주 앓고 결국 이를 빼고 틀니를 하게 되는 것도 또한 뼈의 노화이며 이 모든 증상이 신양허라는 근본적인 문제로 인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서 보듯 신양허라고 하는것이 결국은 노화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신양허를 보강하는 약을 꾸준히 드신다면 그것이 바로 노화를 더디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 하고자 하는 약인 선모라는 약을 소개하고자 미리 많은 얘기를 드렸는데 선모라는 약 역시 보양약으로 쓰여 다른 보양약과 효능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단순히 선모를 신양허를 보강하는 범주에서 보기보다는 노화를 방지하고 또한 개선시키는 약으로써 보려고 합니다.
어떠한 병이 아니라 단지 노화의 현상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증세들을 위에서 이미 설명 드렸기 때문에 선모가 어떤 효능이 좋다고 따로 설명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선모라는 약재 한가지만을 달여서 꾸준히 드신다면 그냥 흘러가는 세월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노화를 미리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모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로 음양곽이라는 약재와 같이 많이 쓰이는데 이것 역시 선모가 노후화된 혈관을 개선시켜주는 것으로 봐서 모든 사람의 고혈압에 좋다기 보다는 연세가 드신 분들의 고혈압에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노화라는 것 역시 노화병이라고 병의 범주에 넣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선모를 노화병을 치료하는 아주 좋은 약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가는 세월은 막을 수가 없겠지만 노화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선모(仙茅)라는 이름에서도 볼 수가 있습니다. 방약합편에서 보면『선모는 잎이 모(茅.띠 모)와 비슷하며 수명이 연장된다 하여 선(仙)이라 하였다』라고 되어 있는데 신선이라 하면 늙지 않고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