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본이라는 약초는 많은 약초 중에서도 두통을 치료하는 약으로 가장 먼저 떠올릴만한 약입니다. 그만큼 두통치료에 중요한 약인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두통을 치료하려고 하면 두통을 치료하는 처방중 고본이 들어간 처방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효과가 기대한 만큼 미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자주 쓰이지 않는 것인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 의문을 던진다면 한의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단정 지어 얘기 할 수도 있습니다.
대개의 두통치료라 하는 것이 단순히 진통제만을 먹어 치료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벼운 두통은 진통제 정도만으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두통약을 먹어도 치료가 안되는 두통도 있고 또한 아주 오랜 기간 만성적으로 두통에 시달리는 분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즉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가 하면 두통 증상도 다른 여러 병과 다름없이 나누어서 치료해야 할 여러 병적 원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고본과는 조금 멀어진 느낌이 있지만 얘기 나온 김에 두통의 여러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걸리는 두통의 증상 중에 편두통이 있습니다. 편두통도 좌측편두통과 우측편두통으로 나눠지는데 한방에서는 이것의 치료를 서로 달리합니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가장 많이 있는 두통은 감기로 인한 두통입니다. 이럴 경우에 한방에서는 한 가지 약만 쓰는 것이 아니라 감기가 어디로 들어왔느냐와 현재 감기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맞는 약물을 투여하게 됩니다. 이때에는 고본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고본은 성질이 맵다보니 발산하는 기운이 있어 한기를 몰아낼 뿐만 아니라 고본 자체의 특이한 냄새를 내는 정유성분이 진통작용을 하여 감기로 인한 두통에도 고본을 쓸 수 있습니다.
그밖에는 몸이 너무 뜨거워져서 오는 두통과 반대로 차가워져서 오는 두통, 신경성으로 오는 두통도 있으며 몸이 허약해져서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만약 기가 허해서 두통이 왔다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같은 기를 보충하는 약에다가 고본과 같은 약을 넣어주면 치료가 어느 정도 되는 것입니다.
각 장기도 두통에 관여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가장 많은 것이 위장과 관련된 두통으로 체했을 때 생기는 두통이 바로 그것입니다
체했다는 의미는 곧 막혔다는 것으로 위장부위에서 밑으로 내려가야 할 열이 막혀 역류해서 뇌로 들어가 열로 인해 두통을 유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두통은 주로 열로 인해 생기게 됩니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로 머리가 차고 발이 따뜻하면 병이 없다는 말이 생긴 것인데 그만큼 순환이 잘 되었다는 표현이겠죠.
다른 장기로는 방광이나 신장이 안좋아도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방광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변조절이 안되고 심하게 갈증을 느끼면서 동시에 상당히 강력한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무리 강한 진통제를 써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의 두통은 오령산과 같은 방광약으로써 소변을 조절해 주어야 두통이 언제 있었냐는 듯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두통은 경락을 통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경두통에는 강활이나 독활을 쓰고 양명경두통에는 갈근과 같은 약을 씁니다.
이와 같이 두통 하나만을 봐도 구분해서 봐야할 내용이 많은데 단순히 진통시키는 약만 쓴다는 것은 아주 낮은 수준의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고본의 자리인데 고본 말고도 쓰이는 두통약은 많은데 고본이 과연 이들과 달리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입니다.
일단 고본이 두통에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는 정수리로 머리 꼭대기 부위에서 오는 두통입니다. 다른 부위에도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나 머리 정수리와 멀어질수록 고본의 약효는 점점 떨어집니다.
고본이 두통약으로 쓰일 때는 혼자서 쓰이기보다는 다른 두통약과 같이 쓰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보조적인 두통약으로 쓰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다양하게 쓰일 수도 있다는 내용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이것을 증명하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고본이 들어간 처방들을 찾아보니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강한 진통작용과 두통치료의 효과에 관한 것인데 예를 들어 치통이 심한데 치통과 동시에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하면 치통을 치료하는 약에다가 고본을 넣어서 쓸 수 있을 것이고, 비염으로 코가 많이 막혀 두통이 심하다 하면 비염약에 고본을 넣어서 쓸 수 있는 것입니다.
류마티스와 같은 관절염에도 관절의 통증은 있으되 두통이 없다면 고본까지 굳이 쓸 필요는 없겠지만 두통도 같이 겸해 있다면 고본을 넣어서 썼을 때는 두통치료와 관절의 통증치료 양쪽 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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