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여자의 심리는 더 했던 모양이다. 남자에게 어리광도 부려보고 귀염도 토해보고 어딘가 의지해 보고 싶었음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겠다. 이런 심리는 나이의 고하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 통하는 말일 수도 있다. 어린이는 어른에게 나이든 사람은 젊은이들에게 의지하거나 어리광을 부린다. 버들 숲 강 머리에 임이 오시나 말울음 소리 들리고, 반쯤 깨인 듯이 취한 얼굴로 다락 앞에 내리시네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漫興贈郞(만흥증랑) / 이옥봉버들 숲 강 머리에 님 오시나 말울음반쯤 깨인 취한 얼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흰 구름 두둥실 떠 있고 길가에는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아름답게 폈다. 지난 10월 10일 홍천군 남면 용수리의 새로운 맥주공장 기공식에 초청을 받았다. 우선 공장 이름이 묘했다. ㈜천자문(千字文) 맥주공장 착공식이었다. 우리가 흔히 천자문 하면 한학의 기초학문에 으뜸가는 한문 천자를 말하는데 맥주 이름이 천자문이라고 하니 이색적이고 범상치 않은 이름이었다.어쨌든 기공식은 조촐하게 진행됐다. 홍천군수와 군의장 도의원이 참석했고 소재지의 면장 지역농협장 강대덕 문학박사(역사학 전공) 한종원 강원일보 홍천지사장 지
故 김수환 추기경께서 생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세계적으로 존경받으실 만한 위치에 계셨던 추기경께서도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고 회고하셨다. 일반적으로 머리는 ‘사고(思考), 생각’하는 기능을 맡아서 한다. 머리 하면 꼼수나 잔머리, 잔꾀, 부도덕하거나 악한 범죄의 근원 등을 떠올리게 된다. 대신 가슴은 이러한 사고나 생각을 담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양심과 도덕적 가치 기준에 비추어 머릿속의 생각을 재생산해 내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종교나 믿음 같이 가슴으로 새기고 담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올해로 해방을 맞이한 지 78년, 6.25 한국전쟁을 겪은 지 73년째가 된다. 그러니 현재 80대 전·후반 연세의 어르신들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 순사(경찰)들이 말 위에서 긴 칼 차고 거드름 피우며 우리 선량한 백성들 위에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던(얼마나 무서웠으면 아이가 울 때 부모님께서 “순사 온다” 하시면 울던 울음도 뚝 그쳤다고 한다) 그 시절 그때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과 해방의 기쁨도 잠시 불과 5년 뒤 맞이한 한반도 내 가장 참혹했던 역사인 6.25 전쟁을 몸소 겪으신 분들이다. 그리고 이어진 월남전 참전, 새마을 운동
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 국화(國花)이며 발해국의 국화이기도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무궁화의 나라라고 했을 정도이다. 오래전부터 변화 없이 꾸준하게 유전자 변화 없이 이어오는 기능성 또한 좋은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무궁화를 우리 지역 홍천이 상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무궁화의 종류는 200여 종이고 홑꽃, 반겹꽃, 겹꽃으로 흰색, 분홍색, 붉은색, 보라색 등의 문양도 다양하다. 한편 무궁화 정신은 우리 겨레의 단결과 협동심으로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금수강산 구절로 나라꽃이 되었다.무궁화에 대해 홍천군
만년에 지리산 자락에 산천재를 짓고 학문을 성숙시켰기에 지리산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남달랐다. [지리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예 듣고 이제 보니 /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어라 / 아희야 무릉武陵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라고 했다. 지리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있다. 한글 시조 뿐이랴. 청컨대 천석들이 저 종을 한번 보시게, 크게 두드리지 않는다면 소리가 없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智異山(지리산) / 남명 조식청컨대 천석들이 저 종을 보게나크게 안 두드리면 소리가 없다는데두류
가을이 되면 추석을 전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그 고장의 특성에 따라 축제를 연다. 횡성의 한우축제나 더덕축제 정선의 아리랑축제 등은 군민만의 축제가 아닌 도민 내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서 자리 잡은 축제로 관광도 겸한 말 그대로 축제다. 제목이나 내용이 서로 다르다고 해도 온 주민이 하나 되어 신명나게 며칠간을 즐기는 날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이런저런 내용으로 분류되어 축제를 치르지만 결국 축제를 즐기는 것은 그 지역 주민들이다.여기에는 체육행사와 민속문화 행사가 곁들여지고 시가행진도 한다. 축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찌는 듯한 무더위가 지나가고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6일 동안의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한 연휴를 보낼 생각에 들떠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년 추석 연휴에는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추석 연휴기간 발생한 화재는 총 1,593건으로 인명피해는 88명, 재산피해는 193억 원이 발생했다. 화재 발생 장소로는 주거시설이 34.3%로 가장 많았고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48.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추석 연휴 동안 주택에서
“경로당 200개, 게이트볼장은 90여 개인데 청년들을 위한 공간은 한 곳도 없다”, ”노인 일자리를 발굴하는 정책에 비해 청년 일자리와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너무 소홀하다”고 했다. 마치 왜 노인들은 지원을 잘해 주고 청년 지원에 대해서는 소홀하는가? 라고 들렸다. 나는 이 기사 제목을 보고 기자가 붙인 제목인 줄 알았다. 그래서 얼른 기사 내용을 훑어보니 홍천군의회 의원의 발언이었다.그렇지 않아도 지방자치 의회 의원들에게 볼멘소리, 쓴소리라도 대놓고 하고픈 심정이었는데···. 적어도 정상인이라면 어떤 사안이나 가치를 비교할 때
홍천희망로타리클럽(회장 김영인)은 9월 21일 북방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내 독거어르신 지붕개량사업에 불우이웃돕기 지정후원금 4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은 홍천희망로타리클럽, 김인규 전임회장,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협회 최상순 회장의 협찬으로 이뤄졌다.
가부장제를 깨온 판례들 그 세 번째 주제는 여성 종중원의 지위를 인정한 판례이다. 2005년 대법원은 종중원의 자격을 성년 남자만으로 제한하는 종래의 관습법의 효력을 부정했다. 종중이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형성된 관습상의 단체로 공동선조의 분묘수호와 제사 및 종원 상호 간의 친목을 목적으로 하여 공동선조의 후손 중 성년 남자를 종원으로 하여 구성되는 종족의 자연적 집단이었다.관습적으로 종중은 성년 남자로만 구성되었는데 2005년 대법원에서 성년의 남자만을 종중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한 관습법의 효력을 상실시키고 여
우리 홍천지역에는 많은 산약초가 높은 산지에서 자라고 있다. 일반적인 먹거리와 약용식물과 독성식물로 분류되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동양 한방에서는 산약초나 약용식물을 나름대로 한방 용어를 이용하면서 모든 식물을 건강식품, 치유, 치료식품으로 활용한다.산약초를 사용 시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이상을 합하였을 때 나타나는 상호 간의 작용을 알아야 한다. 사실 수십 가지 때로는 백야초로 발효를 시켰을 때 그중에는 서로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서로 극이 되고 기능성 효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약용식물로서 약으로 쓰이는 것은 식
교육의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실습이다. 코끼리를 공부하려면 실물이 있는 현장에 가서 어루 만져보고 이해시키는 가운데 확실한 교육이 되었다. 그런 곳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서 학습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2차원적인 학습의 변화일 수도 있고 대리만족(?)이 될 수도 있다. 교육은 늘 그랬다. 소나기 내려 저물녘 벼랑에는 폭포수가 걸려있고, 시인의 힘찬 필력으로 그 기운을 무지개로 그렸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華山瀑布圖(화산폭포도) / 석천 임억령폭포에 소나기 내려 백룡이 걸리고시인의 힘찬 필력 무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요 언론인 교육자 종교가 정치인이었던 한서 남궁억 선생의 행적이 새롭게 돋보이고 있다. 요즘 신문이나 TV에서는 때아닌 친일 논쟁이 한창이다. 국회의원 윤 모 씨가 일본에서 있었던 대지진 때 한국인 피해자의 위령제에 참석했는데 그 주최 및 주관처가 조총련 단체라고 한다. 어쨌든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국가에서 이적단체로 규정한 단체의 행사에 대한민국 실정법을 어기고 참석했다는 이유로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또한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세워진 독립운동가들의 흉상 중 홍범도 장군이 과거 공산당에 가입한 적이
약초의 약(藥)이라는 글자에는 태양(日) 풀(草) 나무(木)가 들어 있다. 또한 藥자는 풀 초(草) 즐거울 락(樂)으로 약(藥)자가 즐거움을 주는 풀과 치유의 병 고침이 되는 것이다. 성경 속의 약초와 인문학으로 식물 약용식물이 치유하는 우리들의 삶에 관련 가르침과 치유를 알아보자.마태복음 4장 23~24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색 병과 고통에 걸린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 병자들을 데려오니 저희
북한의 관리 지역인 개풍군 성거산 자락에 자리한 의상암은 수도하기에 적당했던 산이 아닌가 생각한다. 고승이신 의상대사義湘大師와 연관을 지어보지만 흔적을 찾을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상]이란 한자도 다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의상암은 풍치의 아름다움은 그저 그만이었던 것 같다. 수도를 하기에 적절했으리니. 구름 걷힌 푸른 바다가 한 눈에는 끝이 없으니 서른여섯 봉우리에 가을밤 달이 솟아오르니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義相蓭(의상암) / 복재 기준높은 누대 우뚝 솟아 안개 속에 들었고구름 걷힌 푸른 바다 한 눈에 끝없는데
사람들은 흔히 말하길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하여 나가야 한다”고들 한다. 또한 젊어서는 희망을 먹고 살고 늙어서는 추억을 먹고 산다고도 한다. 다 맞는 얘기다. 단 여기에서 현재를 등한시하는 것 같다. 우리는 현재를 중심으로 해서 과거(추억)가 있고 미래가 있지 않은가. 어쨌든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하고 있다.세계적 또는 국가 전체에 대한 과거나 현재 미래를 떠나서 우리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얘기해보자. 필자가 홍천읍에서 본격적
8월 무더위로 몸살을 앓았던 이번 여름도 그 절정을 지나고 시나브로 가을이 오고 있다. 오랜만의 6일 동안 휴일인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20여 일도 남지 않아 고향땅을 밟을 준비에 기쁨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추석을 맞아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도내 최근 3년 벌 쏘임 사고는 1,994건이 발생했고 이 중 523건(26%)이 추석 전 30일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기간 중 성묘․벌초 및 등산객이 많은 토․일․공휴일에 벌쏘임 사고(22건/42.5%)가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소방
가부장제를 깨온 판례들 그 두 번째 주제는 호주제 폐지이다. 호주제(戶主制)란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출생·혼인·사망 등의 신분 변동을 기록하는 제도로 2007년 12월 31일까지 유지됐다. 당시만 해도 우리 민법은 호주를 ‘일가의 계통을 승계한 자’로 규정하였고 이는 남성 가장에 한하였으며, 가족 개념을 ‘호주와 같은 호적인 자’로 규정해 호주제를 명문화하고 있었다.호주제도 하에서는 호적의 기준이 되는 사람인 호주 아래에 아내와 자녀를 포함한 친족이 편제되는 식으로 짜여 있었다. 그 당시에는 ‘호적등본’을 떼면 남성 가장
홍천에 장애인을 돕고자 들어온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10년만 하겠다고 가족들과 약속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연장이 됐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새로운 것을 접하고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기쁨을 느낀 지 14년이나 지났다. 인생에서 중요한 50대 후반에서 60대를 다 보낸 홍천이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되었고 내 인생의 가을이 되고 말았다. 지난 홍천에서의 시간을 추억하며 삶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누구나 그렇겠지만 살다 보면 다들 꿈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마음속의 소망을 위해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