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동(天門冬)이라고 하는 약초는 이름부터가 무슨 큰 의미를 지닌 듯 보입니다. 이름에서 보면 ‘하늘의 문’이 하나 보이고 ‘겨울’이 보입니다. 천문동이 겨울과 관련된 약초는 분명 아닌데 겨울이라는 동(冬)을 붙인 것이 일단 궁금해지긴 합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아마도 한방에서 쓰이는 개념으로 봤을 때 겨울은 모든 만물이 봄을 기다리며 저장하는 시기이고 오행(五行)으로 봤을 때에는 수(水)에 해당되는 계절로 오히려 동(冬)이라는 의미를 수(水)라는 의미에 더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다시 종합하여
한방에서 쓰이는 약초를 보면 혈(血)과 관련된 약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약초들을 소개하면서도 몇 차례 소개된 약초도 있었을 것인데 그 내용의 면면을 보면 혈(血)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약초 하나 그냥 만들어진 것은 없으며 모양이나 색 그리고 맛 등을 통해 약효를 짐작해내고 실지로도 먹어보고 해서 약효를 이끌어냄은 신이 인간에게 준 아름다운 선물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혈(血)과 관련된 여러 약초를 통틀어도 그 모양새가 가장 닮아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천초근입니다. 일명 꼭두서니
선복화(旋覆花)는 금불초(金佛草)라고도 불려지고 있습니다. 꽃과 잎이 있는 부위가 둥근 형태로 아래로 기울어져서 또는 꽃의 색이 노란색을 띠어 불려진 이름입니다. 노란색을 굳이 금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꽃의 색이나 자태를 우아하게 표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선복화의 약효가 금(金)의 기운과도 연관이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선복화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내용이 가래를 없앤다는 것인데 그와 같은 약효를 입증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예전에 나왔던 본경소증이라는 책과 본초문답이라는 책에서 그 단서를 조금은
패장근(敗醬根)은 패장초의 뿌리로 패장초는 ‘마타리’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조금은 생소해 보이는 약초입니다. 장(醬)이라 하는 것은 간장이나 된장을 뜻하는 것으로 패장이라 불리는 것은 이 약초의 냄새가 ‘썩은 된장이나 간장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냄새를 맡아보면 발냄새와 가장 유사한 듯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패장초가 담긴 약장 주위에서는 안 좋은 냄새가 자주 느껴지고 합니다.패장초의 꽃을 보면 마타리(꽃말은 미인이라고 합니다)라는 이름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인데 고약한 냄새를 품기고 있으니 묘한 느낌이 가
오늘은 석곡(石斛)이라는 약초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석곡은 바위에서 자라는 난(蘭)으로 직접 본 분도 계시고 사진으로 본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석곡은 약초라기 보다는 관상용으로 더 알려져 있기도 한데 아마 약초라고까지는 생각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그래서 이름 또한 민간에서는 석곡보다는 형태나 자라는 모습을 본떠 대나무의 마디와 닮았다 하여 죽란(竹蘭)이라고도 불리고 돌에서 자란다 하여 석란(石蘭)으로도 불리며 또한 장수를 상징하여 장생란(長生蘭)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한약 중에 난(蘭)을 약으로 쓰는
세상 사람들은 굼벵이를 얘기하기를 하는 행동이 너무 느리면 굼벵이 같다느니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느니 하면서 약간은 안 좋은 쪽으로 얘기되어지곤 합니다. 이번 주에는 이 굼벵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데 이 굼벵이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굼벵이가 아주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또한 알게 될 것입니다. 한방에서의 약재로 제조라 불리는 이 굼벵이는 정확하게는 딱정벌레목풍뎅이의 유충을 말린 것을 말하며 이것이 나중에는 매미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입니다. 매미로 사는 기간은 2~3주에 불과한 것을 봤을 때 이
담두시라 함은 메주나 청국장이라고 일단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한약재로 쓰이는 담두시는 콩을 발효시킨다는 점에서는 메주나 청국장과 별반 다른 것은 아니나 좀 더 정확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일단 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 만드는 제조법에 대해서는 본초강목이라는 책에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6월 전에 검은 콩을 씻어서 하루밤 동안 담가 놓았다
우리가 보면 한방에서든 민간에서든 아주 좋은 약초임에도 불구하고 그 쓰임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여 그냥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숙취해소를 하는 약초에 대해 여쭤보면 대개 헛개나무, 칡, 오리나무 등등 심지어는 벌나무까지 얘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이런 약초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울금이라고 하는 약초는 그에 버금가거나 더 우수한 측면이 분명 있는데 간과하고 있어 이번에는 울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울금은 생강과에 속하는 약초로 생강과 비교하여 색이 오렌지색이며
젤라틴으로 많이 알려진 아교를 주로 공업용본드 정도로만 알고 계시지만 사실 그 아교 속에는 아주 신비한 내용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일단 아교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이 아교가 어떠한 약효를 지니고 있으며 얼마나 좋은 약인지를 알게 됩니다. 아교를 만드는 재료에 대해서는 당나귀의 껍질로 만드는 것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소의 껍질을 고아서 만드는 것으로 예전에 소가 귀해 그 당신에 흔했던 당나귀의 껍질로 대신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소의 껍질로 만든 것이 아교이며 당나귀의 껍질로 만든 것은 엄밀히 따지자면 여피교(驢皮膠
적소두(赤小豆)는 바로 붉은팥입니다. 팥이라 하면 일단 떠오르는 것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특히나 겨울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동지(冬至)도 생각날 것이고 어렸을 때 자주 먹던 따뜻한 호빵도 생각이 납니다.동지에는 꼭 팥죽을 먹게 되는데 팥의 붉은색이 귀신을 물리쳐준다는 속설로 인해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 말도 틀린 것은 아니나 자세히 살펴보면 귀신과 동지와 무슨 관련이 있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24절기중 하나인 동지라는 절기에 대해 자세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어지는
부평초(浮萍草)의 한문 뜻풀이부터 먼저 하죠. 부(浮)는 ‘뜰 부’ 이고 평(萍)은 ‘개구리밥 평’입니다. 분명 누구나 논에서 적어도 한번쯤 본적이 있는 바로 그 개구리밥입니다. 부평초 역시 약초라는 생각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 약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방에서는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단 하나가 있습니다. 부평초의 효능을 말하라 하면 첫째는
이 약초를 소개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말들이 먼저 생각됩니다. “아무리 독초라 해도 잘만 쓰면 명약이 된다” “아무리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된다” 물론 이 백굴채라는 약초가 독이 있어 비유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백굴채는 여러 약초 중에서도 좀 더 강한 약효를 지니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백굴채가 이와 같이 비유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양귀비과에 속
구인은 바로 지렁이를 말린 약재입니다. 토룡(土龍), 지룡이라고도 불리는 이 지렁이를 징그러워하는 분들이 많지만 이 지렁이가 인간에게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또한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렁이에 대한 모습을 간혹 TV에서 보기도 하는데 땅의 토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렁이를 이용하는 것을 보곤 그와 같은 것에 강한 느낌을 가지고 있
으아리나 사위질빵으로 불리기도 하는 위령선(威靈仙)이라는 약초가 있습니다. 모든 약초가 다 그렇듯 이름이 그냥 지어진 것은 없습니다. 약초의 이름만 잘 들여다봐도 그의 약효나 형태 맛 색깔 등에 대해서 대충 알 수 있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위령선이라는 약초는 그 이름만 보아도 뭔가 대단한 것이 있어 보입니다. 저 나름대로의 뜻풀이를 하자면 ‘위엄이 있고 또
건칠(乾漆)은 한방에서 약재로 쓰고 있는 옻나무의 껍질을 말린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보관상의 편의성과 옻의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렇게 말린 옻껍질을 쓰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는 일반적으로 옻에 대해서만 주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옻에 대해서 많이 알려진 사실들이나 그 쓰임새에 관한 것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객관적이냐에 대해서는 약간의 부
가을에 산을 오르거나 시골집 주위를 다니다 보면 입을 떡 벌리는 있는 밤송이를 보자면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떨어진 밤송이를 나무로 까서 그 속에 있는 밤을 먹던 기억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요. 지금은 그런 것 같지는 않으나 예전 가을운동회에 꼭 빠지지 않고 싸갔던 것이 바로 삶은 밤이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가을을 상징하고 예전 추억을 강하게 떠올리
강원도 홍천에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5대명품이 있습니다. 인삼, 수라쌀, 찰옥수수, 늘푸름한우, 잣이 그것인데 그중에서도 잣은 간혹 접하게 되는 것이기는 하나 혹 그냥 맛으로서만 잣을 드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기에 좀 더 자세하고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 이번 주에는 잣에 대해 가장 중요한 효능들을 위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잣은 한방에서 해송자(海松子)라 부릅니다. 잣나무를 중국에서는 소나무와 모양이 유사한 것이 바다를 건너 중국으로 왔다하여 잣나무를 해송이라 부르고 그 열매를 해송자라 했던 것 같습니
대조(大棗)라고 불리는 약재인 대추도 한방에서는 감초 못지않게 자주 쓰여진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생활 속에서 어떤 약재를 끓여 드실 때 맛이 너무 쓸까봐 같이 넣는 정도쯤으로만 대다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귀한 약재인 대추를 한번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주에 소개드렸던 시체(감꼭지)도 가을을 대표하는 약재이지만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이는 곧 많은 곡식과 과일들이 풍성해지는 계절이 와있음을 느끼게 합니다.가을에 나는 과일 중에서도 가을과 가장 어울릴 것 같은 과일을 하나 떠올리라 하면 우선 감을 떠올리게 됩니다. 한가위 보름달에 비친 감의 모습은 이맘때쯤이면 자주 보게 되는 모습이기도 하죠. 대개의 과일이 오직 하나의 모습으로만 보여 진다면 감은 홍시 연시 곶감
지금 설명 드리고자 하는 약재는 일명 ‘꿀풀’이라고 불리는 약초인 하고초(夏枯草)입니다. 5, 6월에 꽃이 피었다가 여름이 되면 시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꿀풀은 꽃의 맛이 꿀처럼 달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5, 6월에 꽃이 핀다 하였는데 동지 후에 싹이 나오고 봄에 줄기가 높게 자라며 3, 4월에는 줄기에 이삭이 열리고 여름이 되면 꽃이 시들게 됩니다. 이와 같이 자라는 모습에서 보듯 봄의 기운을 아주 강력하게 지니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자주 나왔던 내용이지만 봄은 장기로는 간(肝)에 해당됩니다. 일단 하고초가 간과